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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긴급점검] 성장률 2%대 추락 가능성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16 06:38

수정 2014.11.07 13:04


거시지표상 한국경제는 바닥을 계속 낮추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급감하면서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들이 대부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3.7%를 기록한 GDP 성장률은 2·4분기에 2.9%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3·4분기에는 2.5%선이나 그 이하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GDP 전망은 한국은행이 지난 6월21일 발표한 전망치(3.3%와 3.0%)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출이 부진할 경우 2·4분기 성장률은 2.9% 아래로 가고 3·4분기 성장률은 2.5%를 웃돌지만 3%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보다 정확한 수치는 7월 산업활동 동향이 나와봐야 안다”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3·4분기 수출이 물량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게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7월 산업용 전력소비량을 근거로 추론해보면 7월 산업활동은 6월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7월중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6월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력소비량이 117억300만kWh여서 7월 전력소비량은 6월(120억2800만kWh)보다 줄어들게 확실시된다. 그만큼 산업활동이 부진한 것으로 이는 수출과 내수 부진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저하를 반영하는 것이다.

수출은 7월중 전년 동월대비 20.0%가 감소한 데 이어 이달들어서 14일까지도 38억9000만달러로 역시 전년 동월대비 20%가 감소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 해 3·4분기 수출이 443억7600만달러였다”면서 “단가하락과 물량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재의 수출구조로는 지난해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 3·4분기중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환율.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4일 달러당 1288.5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9%가 올랐다. 그러나 수출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경우 달러당 122.85엔으로 6.9%가 올라 우리나라의 대일 가격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수가 확실하게 호전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전망지수(CSI)도 최근의 대외여건 악화 등을 반영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개월 뒤의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의 경우 지난달 100.3이고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소비자 판단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91.1이었으나 17일 발표될 수치는 모두 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물가 또한 우군이 아니다.7월 소비자 물가는 채소가격 상승 등으로 전달보다 0.2%, 지난 해 같은 달보다 5.0%가 각각 올랐다.
그러나 8월들어서는 서울시의 택시요금 인상 등으로 연간으로 따져 0.1%포인트 이상의 인상 요인이 새로 생겨 4%이내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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