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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선발투수’최대 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21 06:39

수정 2014.11.07 13:01


메이저리거가 되면서 김병현(22)이 세운 목표는 크게 세가지다.10년 이상 롱런하면서 선발 투수로 올라서는게 첫번째 꿈. 2∼3년안에 올스타에 뽑히는 것과 은퇴하기 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보는 게 그다음 목표들이었다.

얼마전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진출보다는 선발 투수가 되는게 개인적으론 더 중요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월드시리즈는 내가 못해도 팀이 잘하면 나갈 수 있는 거지만 선발 투수는 내 실력을 인정받아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고 김병현이 팀 성적보다 자신의 보직에 더 신경쓴다고 생각하면 오해다.애리조나의 사정상 가까운 미래에 김병현이 선발 투수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병현은 올시즌 일찌감치 선발 꿈을 접고 팀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목표는 분명히 서있돼 우선 순위를 매긴 것이다.

포스트시즌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지난주 피츠버그-시카고 컵스와의 홈 6연전을 쓸어담으며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을 달렸다.이달 초만 해도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려 지구 3위까지 떨어졌던 애리조나는 72승 51패로 단숨에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로 올라섰다.컵스전에서 2일 연속 새미 소사를 삼진으로 잡는 등 김병현이 3세이브를 보탠 것이 연승 행진에 결정적인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김병현은“이제 팀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무엇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해야겠다는 의욕이 강하다”고 최근 달라진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정작 김병현부터 선발 투수와 올스타의 꿈은 올해 이루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22일부터 피츠버그-필라델피아 원정 6연전에 들어가는 김병현과 애리조나는 앞으로 3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피닉스=이종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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