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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공정위 볼썽사나운 자리싸움


‘한지붕 가족’인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물밑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부처간 다툼의 대상은 금융감독원 부원장 자리로, 김종창 전 부원장이 지난 5월 기업은행장으로 기용되면서 정원(3명) 가운데 1명이 공석인 상태.

이에 따라 공정위는 오는 9월15일 3년 임기를 마치는 서승일 상임위원(1급)을 금감원 부원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위원은 행시 10회로 옛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통.

그러나 재경부는 공정위에 이 몫을 순순히 내주는 조건으로 현오석 전 세무대학장(1급)이나 재경부 고참 국장(2급)을 서위원 자리에 앉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재경부 출신 1급중 금감원 부원장으로 보내기에 적합한 금융분야 경험자가 없자 대신 ‘작은 댁’인 공정위에 낙하산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재경부의 ‘제의’를 받아들이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초 공정위 일부 과장들이 간부들에게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어나는 등 인사 적체가 극심하기 때문. 이런 점에서 이남기 공정위원장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엄연한 비정부기관인 금감원 부원장 자리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아무리 봐주려도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