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박희정 두마리 토끼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23 06:39

수정 2014.11.07 12:59


【새너제이(미국 캘리포니아주)=박호윤 특파원】‘스포츠투데이 CJ나인브릿지스클래식을 향하여.’

최근 급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코알라’ 박희정(21·V채널코리아). 올 시즌 1,2차 목표를 시원스레 넘어선 그가 이제 나인브릿지스클래식 출전권을 향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당당하게 풀시드를 받고 투어에 데뷔, 화려한 각광을 받았던 박희정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상금 순위가 130위권 밖으로 떨어진데다 다시 내려간 Q(퀄리파잉)스쿨에서도 미역국을 먹었다. 한 시즌만에 컨디셔널 시드로 격이 떨어지고 만 것.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올 시즌을 맞았던 그는 그래서 1차목표를 상금 90위 이내에 들어 풀시드를 받아내는 것에 두었었다.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착실하게 상금을 쌓아나간 결과 이제는 당당 64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 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는 자신의 2차 목표였던 톱10에도 들었다.


이에 따라 박희정은 제3,제4의 목표를 설정,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세번째 목표는 상금 랭킹 톱6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나인브릿지스클래식에 나서는 것이고 이것이 달성되면 50위 이내까지 랭킹을 끌어올려 안전하게 2년 시드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욕심을 부리는 것이 바로 고국에서 열리는 나인브릿지스클래식 출전권이다. 그는 평소 “투어에 활동하는 선수로서 고국에서 열리는 공식 투어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던 그는 “이제 충분히 가능성을 가진 만큼 더 열심히 해 국내 팬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주 베시킹클래식까지 하면 무려 10주 연속 경기에 나서는 박희정은 그간의 무리로 인해 사실 양쪽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 코스를 벗어나면 숟가락을 들기도 힘겨울 만큼 통증이 있지만 그는 마사지를 받아가며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내고 있기도 하다.

박희정은 “신분이 불안정한 상태라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쉴 수 없는 처지”라고 말하고 “올해 반드시 2년 시드를 받아낸 뒤 내년 시즌부터는 4∼5주 출전하면 1∼2주를 쉬면서 질적으로 만족스런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한해 투어의 고달픔을 뼈에 사무치도록 느낀 코알라. 그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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