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쟁사 카드 쓸까 말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23 06:40

수정 2014.11.07 12:58


현대캐피탈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로 그동안 다이너스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해 왔던 대우자동차와 대우자판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와 대우자판은 그동안 다이너스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해 왔고 상당수의 직원들도 이 카드를 이용했으나 지난 21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함으로써 경쟁업체에게 회사 기밀사항은 물론 살림살이까지도 속속들이 공개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대우자판의 고위관계자는 23일 “잠재적 경쟁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함으로써 싫든 좋든간에 대우차의 안방 살림살이가 적나라하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의 법인카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위기의식을 뒷받침했다.

대우차 관계자도 “자동차 할부판매는 LG캐피탈과 대우캐피탈을 통해 이뤄져 왔으나 상당수 직원들은 물론, 회사도 법인카드로 다이너스 카드를 사용해 왔다”며 “세세한 개인정보 및 기업 등 민간부분의 개인정보가 경쟁업체에 넘어가는 상황에서 다이너스카드를 계속 사용해야 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이너스카드 관계자도 “현재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법인카드로 다이너스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시하고 있지만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대우차와 대우자판은 물론 대우종합기계, 대우조선 등 옛 대우그룹 계열사의 대부분이 다이너스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계열을 제외한 대우 관계자들은 예전처럼 대우그룹 계열사의 의미가 없어진 독립경영체제이기 때문에 경쟁그룹이었던 현대그룹의 카드사업 진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이 그동안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카드업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BC카드와 삼성카드 등을 법인카드로 사용해 왔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말바꿔타기 행보도 주목된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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