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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형유전 개발-의미와 효과]국내 소비량의 10%


이번 베트남 대규모 유전개발은 일대 쾌거였다. 우리 자본과 기술력으로 소위 ‘자이언트급’으로 불리는 대형유전을 찾는데 성공한 최초의 사례로 원유탐사 및 개발에 관한 빼어난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한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유전은 전세계 4만여개 유전중 1%에 불과하며, 발견확률도 0.05%수준이라고 밝혔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다소비국에 속하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어려운 경제난국에서 뜻깊은 낭보인 셈이다. 그리고 이번 개발 성공경험은 앞으로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해외유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15-1광구 시추서 ‘노다지’까지=4000m 해저심해에서 질 좋은 원유가 솟구쳐 세계의 이목을 붙잡은 베트남 15-1광구는 베트남 최대 유전지대에 인접한 곳 중의 하나다. 석유공사와 SK㈜는 컨소시엄을 꾸려 23.25%의 지분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그리고 미국의 코노코가 23.25%, 프랑스의 지오페트롤이 3.5%, 베트남국영석유가스회사가 5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98년 9월 개발에 들어간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탐사정 시추를 통해 석유를 처음 발견했다. 이어 올들어 3월부터 6월까지는 제1평가정 시추와 장기산출시험을 거쳐 총 4억2000만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음을 확인했다.

석유공은 오는 9월까지 이 지역에 대한 스튜 덴(Sutu Den: 원유집적구조)구조 추가 평가정 산출시험을 마친 후 2003년 10월부터는 원유생산에 들어간다. 생산량은 1일 최대 약20만배럴로 15년간 생산할 수 있다. 이중 한국의 몫은 23.25%, 즉 하루 4만6500배럴이지만 나머지 전량에 대해서도 한국이 우선 도입권을 가져 15년간 국내수요의 10%를 충당하는 안정적인 원유공급선으로 기능하게 된다.

◇11-2광구 가스 포함, 1조4000억 순수익=15-1광구 원유가 안겨줄 예상순수익은 약 8억달러(1조400억원)다. 석유공은 15-1광구에 추가로 1억2000만배럴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는 9월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석유공과 현대,대우,LG 등이 55%의 지분을 가진 11-2광구에서 발견한 9000억 입방피트(원유 환산 1억5000만배럴, LNG환산 2800만t)의 가스 수익 3억달러까지 포함하면 베트남 원유 및 가스개발로 얻을 예상순수익은 약 11억달러(1조4000억원)나 된다.

‘희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석유공 단독으로 30%의 지분을 갖고 10월부터 탐사에 들어가는 16-2광구는 예상매장량이 3억4000만배럴이다. 베트남 최대 유전인 매장량 9억배럴 규모의 백호유전과 가깝고, 15-1광구의 구조와 같은 기반암 파쇄대로 구성돼 석유가 터질 확률이 높다.

베트남 석유개발로 원유자주개발률은 지난해 1.9%에서 2003년에는 3.8%로 2배나 뛰게 됐다. 이수용 석유공 사장은 “15-1광구서 도입할 수 있는 1일 20만배럴의 원유는 1일 평균 200만배럴에 달하는 국내 석유소비량의 10%”라며 “77%에 달하는 중동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송거리가 중동의 절반정도로, 직수입시 원유도입단가도 낮아진다.

◇베트남 교역·해외석유개발 확대 ‘전기’=베트남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매혹적 요소’다. 천연가스매장량은 99년 기준으로 7조2000억∼11조4000억 입방피트, 원유매장량은 8억1000만∼10억4000만배럴에 달한다. 원유의 성상도 API(미국석유협회 원유성상기준)35∼40도수준으로 양질의 경질유다. 이런 배경을 볼때 이번 석유개발은 양국간의 석유개발 기술 및 정보 교류와 대 베트남 투자�^무역확대의 ‘기폭제’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개발이 대형 해상구조물 등 플랜트 발주 증가란 부수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열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은 “‘플랜트 수출협의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이 5억달러로 추산되는 플랜트 및 건설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트남의 정유소, 석유콤비나이 건설 등 석유관련 건설 수주도 기대된다.


또 국내 기술력의 우수성을 토대로 해외석유개발 참여기회가 확대되고, 석유개발 기술 및 경험의 축적으로 석유개발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지게 됐다.

베트남은 최근 산업 생산 및 수출확대를 위해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하는 등 외국인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교역은 9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9.2% 증가했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