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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당무거부’ 민주 갈등 증폭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27일 ‘건강상의 이유’로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하는 등 사실상 당무를 거부함에 따라 10·25 재보선 서울 구로을 공천을 둘러싼 당·청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대표는 이날 이호웅 대표 비서실장에게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한다”며 회의 불참의사를 알린 뒤 외부와 연락을 일절 끊고 오후까지 당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대표의 사실상 ‘당무거부’는 처음 있는 일로 직접적으로 최근 구로을 출마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측의 견제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지만 그동안 여권 일각의 ‘대표흔들기’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이번 일로 폭발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김대표의 구로을 출마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내홍이 하루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선 청와대 신·구 세력 갈등이나 지난 5월의 ‘정풍파동’과 같은 여권 내부 분열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이호웅 비서실장은 “몸이 불편해 입원한 것으로 청와대와 갈등에 따른 당무거부 등으로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실장은 그러나 김대표의 구로을 공천 갈등과 관련,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보는 시각에 굉장히 마음의 상처를 입고 섭섭해하고 있다”고 밝혀 이날 회의 불참이 당·청간의 공천갈등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김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구로을에 누가 출마한들 당선된다는 보장이 있을 수 있느냐”며 청와대측의 제동을 반박한 뒤 “지난 3월 개각때부터 힘을 모아나가야 할 때마다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대표흔들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청와대측은 “당과 청와대간에는 갈등이 전혀 없다”면서 “구로을 공천문제는 당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결정해서 대통령에게 최종적인 보고가 되면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신중한 성격인 김대표의 ‘당무 거부’라는 초강수가 최근 청와대측의 견제 움직임에 대한 단순한 불만의 표시로 그칠지, 또다른 선택을 위한 사전 포석이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pch@fnnews.com 조석장 박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