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젊은 이사회 아이디어도 ‘싱싱’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8.28 06:41

수정 2014.11.07 12:55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삼양사 회의실에서는 색다른 이사회 ‘C&C(Change&Challenge) Board’가 열렸다.잘해야 30대 중반으로 밖에는 안보이는 젊은 직원들이 참석 대상.이들의 책상 위에는 현장의 분위기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담긴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C&C Board는 김윤 부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 96년 9월에 만든 사원중심의 이사회다.각 사업단위(BU) 및 사업장별로 사원에서 과장까지 10여명으로 구성, 젊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감각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고 역동적인 회사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그래서인지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가 오후 10시를 넘어가기 일쑤다.

또 이들은 매월 전국에 있는 사업장을 돌아가면서 모임을 갖고 현장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애로사항이나 회사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각종 제도개선 등은 물론 신규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한다.

월례조회는 이들의 의견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C&C Board에서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전사원이 참석하는 조회를 통해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여 최고경영진이 직접 회사현황과 경영방침을 설명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또 사원들의 출퇴근 시간 조정, 사내벤처제도 도입, 조직활성화 방안 연구, 동호회 지원 강화, 합리적인 직제개편 등 회사경영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김윤 부회장은 2개월에 1번 정기적으로 회의에 참석, C&C 위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즉석에서, 또는 실무진에 검토지시를 내린 후 다음 회의에서 반드시 확인한다.특히 회의가 끝난 뒤에는 함께 식사를 하며 경영자로서의 고충도 솔직히 털어놓곤 한다.

C&C Board 6기 위원장인 이운익 과장은 “우선 현장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그대로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돼 좋다”며 “그동안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젊고 활기찬 기업으로 변신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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