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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영에 ‘이산가족’속출


‘직원들은 모이고, 가족들은 흩어지고.’

삼성의 석유화학 계열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이산가족’ 신세를 전전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박수홍사장은 지난 7월 현장중심 경영을 통한 업무 시너지 창출이라는 명분 아래 서울 본사의 총무, 인사, 기획, 관리 분야 인력을 지방공장으로 대거 발령냈다.이에 따라 본사 인원 12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여명이 졸지에 울산과 인천공장으로 내려가 주말부부, 주말가족 신세가 됐다.

울산공장으로 간 4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전셋집을 찾았으나 이 지역의 전세물량이 동이나 공장 기숙사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은 학업에 열중해야 할 수험생을 당장 지방으로 전학시키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켜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당분간 이산가족 신세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남게 된 이 회사의 한 직원은 “회사 차원에서 시행하는 정책이니 따라야 하지 않느냐”며 “삼성에 입사한 뒤 근무지 발령 때문에 7번이나 이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고홍식 사장의 지시에 따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대부분의 서울 본사 직원들을 내려보낸 삼성종합화학도 사정은 마찬가지.상당수 직원들이 주말이면 서울과 대산을 오가며 가족들을 ‘면회’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무 시너지도 좋지만 가정이 안정돼야 직원들의 생산성과 업무효율성도 높아지지 않겠냐”며 “이같은 삼성 유화 계열사들의 현장 이전은 오히려 생산성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측면도 있다”고 꼬집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지방발령에 대해 회사가 자연스런 인원 감축을 유도하 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