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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BEST-휴비스] 합병 10개월만에 화섬업계 ‘기린아’


지난해 11월1일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통합법인 휴비스가 출범식을 갖고 화섬업계에 돌풍을 예고했다.그후 10개월여가 지난 지금 휴비스는 돌풍이 단순히 예고로만 끝나지 않을 것임을 하나씩 증명하고 있다.

화섬업계가 파업과 수출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휴비스는 상반기 매출 4800억원, 경상이익 15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

이같은 경영성과는 통합 이전 매월 약 50억∼60억원(양사 합계 추정)의 적자를 내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과를 올린 것이다.아울러 5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휴비스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시너지 창출노력과 차별화제품 판매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흑자기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매출은 1조원, 경상이익은 49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민호 사장은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품질개선 노력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및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면 올해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시너지 효과=현재까지 실적을 분석해보면 양사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이 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올 한해동안 휴비스가 예상하고 있는 비용절감 규모는 900억원.현재까지 70% 정도인 630억원 정도를 달성했다.


휴비스는 양사 모두 생산량의 80%이상을 수출하는 단섬유 부문을 보유, 원가절감과 고부가치제품 생산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삼양사 전주공장은 일일생산량 80�U의 대형으로 폴리에스테르를 비롯한 범용제품을 생산해 원가를 크게 낮췄다.또 SK케미칼 수원?^울산공장은 30t의 소형인 관계로 항균성 섬유, 축열성 섬유 등 소형?^주문형 제품 전용라인으로 전문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조사장은 “범용제품과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제품이나 기능성을 부여한 제품 등 주문에 의한 제품 라인을 구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면서 “이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1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합병 당시 양사에서 각 50명씩으로 영업 및 관리인력을 구성하고 잉여인력은 모기업의 타사업부문에서 흡수, 인건비를 크게 줄였다. 특히 판매조직의 경우 거래처마다 각사별로 중복됐던 인력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업무효율을 극대화했다.

조사장은 “SK와 삼양사라는 그룹 소속일 때는 각종 금융 및 관리비용 등에서 공동부담도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며 “인건비를 포함한 간접비 절감액은 32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양사에서 추진해온 유사한 연구항목의 통합, 그 동안 자체 노하우로 공개하지 못했던 고급기술의 공유 등을 바탕으로 PTT를 비롯한 고부가가치제품 개발능력이 배가됐다는 점도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휴비스는 기대하고 있다.

◇차별화제품에 주력=화섬산업은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상황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 수출 부진, 원사가격 하락, 대만 수입사의 국내시장 잠식 등의 영향으로 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부문은 통합이후 단섬유 국내 1위, 장섬유 국내 2위의 위상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제공을 통한 윈윈 추구에 주력하고 있다.

FY의 경우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의 증대를 위해 수원공장의 일부 설비를 개조하고 PTT섬유인 ESPOL의 품질개선을 위해 해외 유수기업과 기술제휴를 추진하고 있다.이를 통해 3·4분기 부터는 더욱 차별화 된 소재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SF부문은 출범초기, 타사와는 달리 중국 시장 외에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세계시장 공략에 주력해 왔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인 저융점사 판매에 주력한 결과 출범이후 줄곧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해왔다.

SF부문은 앞으로 기존 차별화 소재를 내수용, 해외 수출용, 상업화 기여도가 높은 제품 등으로 구분하고 완구 및 베개 내장재, 가구용, 쿠션, 산업자재 등에 사용되는 고탄성 Conjugate 등 차별화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리더로 성장=‘2005년 기업가치 3조원의 폴리에스테르 글로벌 리더’.휴비스가 지난해 11월 창립하면서 세운 중장기 비전이다.

조사장은 “향후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될 것이며 화섬산업도 지난 50년간의 변화보다 향후 5년간의 변화가 더 크고 폭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변화를 주도하느냐, 아니면 변화에 휩쓸려 가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휴비스는 이러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 통합효과의 극대화, 핵심역량의 활용 및 지식경영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정립함으로써 성숙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유 브랜드를 구축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주주,구성원 모두에게 ‘일류의 가치창출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구성원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주주는 가치 2조∼3조원의 초우량 기업의 주인이 되고 고객은 휴비스의 상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휴비스의 구성원은 ‘가장 다니고 싶은 회사’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 일을 통해 개인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휴비스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행동의지를 가시화할 수 있는 진취적인 ‘성과주의 문화’ 정착과 운영의 효율 추구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가치경쟁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추가적인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한 세계화(Globalization)와 부가가치 극대화·무형자산 확대 재생산을 위한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