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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엔진시장 경쟁 뜨겁다


상승곡선을 그리던 조선시황이 하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선박용 엔진의 시장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 공급하는 세계 2위의 선박용(저속)엔진 메이커인 HSD엔진은 현대중공업과 STX(옛 쌍용중공업)이 양분하는 중속 선박용엔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에맞서 STX는 대동조선 인수와 함께 저속 대형엔진 사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HSD엔진의 고위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저속 선박용엔진 사업 이외에 수익원 창출이 긴요하다고 판단, 중속 선박용 엔진사업도 진출하기로 했다”면서 “독일의 MAN B&W사와 중속엔진에 대한 기술도입계약은 물론 물량도 올들어 30여대 가량 수주해 놓았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선박용엔진 시장구도=크게 중속엔진(시장규모 5000억원)과 저속엔진(시장규모 1조원대)으로 대별되는 국내 선박용엔진 시장의 주요 메이커는 현대중공업과 HSD엔진, STX 등 3사. 저속엔진이 대형급의 주력엔진이라면 중속엔진은 중소형급의 보조형 엔진이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자급자족형 스타일로 저속엔진과 중속엔진을 자체 제작하는 세계 1위의 선박용엔진 메이커이기도 하다.

특히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의 수요가 끊이지않아 일단 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계열 이외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의 경우 중속엔진은 STX에서, 저속 엔진은 HSD엔진에서 공급해 왔다.

◇HSD와 STX간의 맞대결속 대동조선 변수=업계는 결국 현대중공업이 차지하는 몫이외의 시장을 놓고 HSD, STX 양사가 상대방의 물량을 잠식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된 STX가 예정대로 대동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STX간의 시장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STX 관계자는 “STX가 대동조선을 인수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저속엔진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본다”며 “ 3∼4년전만 해도 연간 16∼18대의 저속엔진을 STX에서 공급하다가 지금은 현대중공업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HSD엔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중속 엔진시장에 뛰어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