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 내일을 조명한다⑬ 인천 부평·주안단지(상)] 디지털 단지화 변신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2 06:42

수정 2014.11.07 12:51


경인고속도로 자락에 위치한 부평산업단지와 주안산업단지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단지답게 고적함이 감돌았다. 단지내 분위기는 60∼70년대 입주한 업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인지 신흥 단지에 비해 분주함이나 들썩임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부평·주안단지를 관할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백찬기 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전자’업체가 처음 입주한 단지로 한국산업의 산파역할을 한 곳”이고 말했다. 백지사장은 이어 “이곳 단지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던 70∼80년대는 중소기업의 메카로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전국 곳곳에 대규모 신흥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시대변화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고도화 추진=부평단지와 주안단지는 지리적으로 약 20분거리에 있다. 지난 69년에 부평단지가 조성된 뒤 73년에 주안단지가 준공됐다.
18만4000평 규모의 부평단지는 현재 입주해있는 업체들이 146개이고,34만4000평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주안단지는 223개 업체가 위치에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입주해있는 업체수가 3000여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면에서 턱없이 왜소하다. 이런 문제때문에 기존 입주해있던 업체들이 같은 공단내에서 시설규모를 늘리기가 여간 여러운게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이곳 입주업체들의 대부분은 제2,3의 공장을 다른 지역에 별도로 두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산업단지공단측은 “이곳 단지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까닭에 땅값이 매우 비싼 편”이라며 “현실적으로 이런 비용부담을 안고 이곳에 새로 입주하는 업체는 거의 없기 때문에 공단측 입장에서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전략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 구조고도화는 현재 경공업 위주의 입주기업이 떠나면 점차 첨단산업분야에 종사하는 업체들을 입주시킨다는 것. 99년부터 이 정책을 펼친 덕분에 현재 첨단분야에 종사하는 업체의 비율이 35%수준에 이르렀다. 총 10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지식산업이나 정보통신분야의 벤처기업들이 이곳 단지로 입주하기가 더욱 유리해졌다.

◇내수시장 비중 증가=부평단지에서 둥지를 틀기 시작한 광학전문업체인 이스턴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이곳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만큼 공단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처럼 이곳에서 창업하고 코스닥 시장 등록을 하는 업체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공단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아쉬움도 적지않았다. 30년 넘게 공단이 지속되더보니 첨단기업이 입주할만한 시설이 갖춰져있지 않았고 평당 140만원에 이르는 비싼 땅값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입주업체들이 싼 지역으로 이주하고 나면 그 자리는 다른 기업이 입주하지 못한 채 텅 비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군소규모의 업체들이 비어있는 공장을 빌려쓰고 있는 형편이다. 업체수에 비해 생산규모가 적은 것은 이 요인때문이다.

현재 양 단지의 올 7월 기준으로 생산규모는 1조45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IMF 외환위기 시기였던 98년 60.6%에 비해 다소 높아진 80.5%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생산이 위축되면서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과거 수출산업공단의 위력이 약화되면서 단지 전체적으로 수출보다 내수비중이 높아졌다는게 업체 관계자들의 얘기다.


단지내 수출업체는 90개사로 전기전자와 기계업종에 종사하는 업체가 주종을 이룬다. 7월 기준으로 단지 수출실적은 503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공단 부평�^주안지역 관계자들은 단지 활성화 차원에서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중장기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벤처기업들을 대거 유치해 신흥단지 못지않는 디지털산업단지로 변신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 mkyun@fnnews.com 윤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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