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 내일을 조명한다] 인천 부평·주안단지(중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3 06:42

수정 2014.11.07 12:50


자그마한 규모의 부평산업단지는 비록 146개 업체가 입주해있지만 한때는 한국수출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만큼 단지내 입주업체들은 대부분 기계,전자업종이 주류를 이룬다.

최근 산업단지공단은 부평단지를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에 기초를 두고 첨단단지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기존 입주업체들이 공장건물을 팔고 떠나면 그 자리에 정보기술(IT)과 지식산업,연구개발을 주종으로 하는 업체들을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바야흐로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면서 새로운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부평단지 현장을 돌아봤다.

부평단지내 첨단업종의 대표주자가 1999년에 입주한 이스턴 테크놀로지다.
이 업체는 당시 아남그룹에서 분사되면서 예전 아남전자가 있던 부평공단내에 터를 잡았다. 현재 이스턴 테크로놀러지가 자리한 건물은 60년대 지어진 것으로 역사적으로도 매우 유서가 깊다. 낡아보이는 이 건물은 박정희 대통령이 ‘전자’업종을 육성시키기 위해 국내 최초로 ‘뉴코리아’라는 전자업체를 입주시켰던 곳이라고 한다. 그 업체가 부도나면서 이후 아남전자가 건물을 인수했고,그 자리를 다시 이스턴 테크놀로지가 이어받았다.

허름하고 낡은 외부와 달리 건물내부로 들어가면 매우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실내화를 갈아신고 들어선 사장실. 먼저 ‘작지만 강한 회사’라는 사명이 한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박평서 사장은 해외출장중이라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사명과 각종 표창장으로 미뤄봐서 그의 경영방침을 미뤄짐작해볼 수 있었다.

재무팀의 추인기 팀장은 “우리 회사는 광반도체(LED)와 어군탐지기,리모콘 조립산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정면 대결하기보다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하에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7월 코스닥에 등록한 이스턴테크놀로지는 지난 2년간 은행대출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추팀장은 “지난해 매출 240억원 가운데 수출비중이 30%에 이른다”면서 “올해도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태지만 300억원의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턴 테크놀로지에서 공단 안쪽으로 서너 블럭 안쪽에 한국요꼬가와전기가 위치해 있다. 84년에 입주한 이 업체는 공정자동화시스템을 생산한다. “지난해 6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히는 한국요꼬가와전기의 강영구 과장은 “설립초기에는 한국지분이 51%였지만 구제금융(IMF)시절 경영의 어려움으로 일본 요꼬가와가 전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외형적으론 일본회사지만 독자적인 경영,영업활동 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수출보다는 내수비중이 80%에 이르는 한국적 기업”이라고 강팀장은 덧붙였다.

최근 이 회사가 안정된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98년 4월에 회사가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영업이익의 30%를 전사원에게 돌려주는 제도를 실시하면서부터다. 250명의 전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산에 매진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은 물론 해마다 매출성장을 이루고 있다. 노동조합대신 근로자위원회가 운영되면서 직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것. 그 결과 부득이한 사정을 제외하곤 직원들이 퇴사하는 일이 거의 없고,지난해는 노동부로부터 ‘신노사문화우수상’까지 수상했다.

한국요꼬가와전기와 인접해있는 삼익악기는 68년에 부평공단에 입주한 유서깊은 회사다. 안타깝게도 96년 부도를 맞아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세계 제1의 종합악기사’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부평공단내에만 5개 공장을 가지고 있는 삼익악기는 간판상품인 피아노를 비롯해 기타,바이올린,디지털악기,어린이용 악기 등 수백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9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상반기에만 9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 최초로 방음피아노와 피아노뚜껑이 천천히 닫히는 ‘슬로우다운피아노’를 개발한 이 업체는 ‘탁월한 기술력과 디자인’을 기업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위주의 정책때문에 내수 점유율이 낮았던 편”이라며 “올해부터 내수판매에 주력해서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mkyun@fnnews.com 윤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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