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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3일쉬고 등판”…비상출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3 06:42

수정 2014.11.07 12:50


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이 최대 승부수를 던졌다. 트레이시 감독은 3일(한국시간) 박찬호에게 “6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3일 쉬고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등판하라”고 지시했다. 박찬호(28)가 97년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힌 후 3일 쉬고 4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다.

그만큼 트레이시 감독의 이번 결정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초강도의 단안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다저스는 그간 유지해 오던 5인 선발체제를 과감히 버리고 박찬호-브라운-볼드윈-아담스로 이어지는 4인체제로 로테이션을 몰고 갈 예정이다. 5선발 가니에는 중간계투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시 감독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같은 비상 로테이션을 계속 강행할지 여부는 선두다툼과 와일드카드 경쟁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무튼 박찬호는 앞으로 최대 7경기에 더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승수쌓기에 유리해졌으나 체력소모가 커 부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박찬호는 트레이시 감독의 결정에 별다른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브라운을 제외한 볼드윈,아담스 등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마찬가지로 이달 말까지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는 강행군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호(13승 9패,방어율 3.05)는 6일 오전 10시5분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존 톰슨(28·2승 5패,방어율 4.21)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우완 정통파 톰슨은 스태츠사가 발행하는 스카우팅 노트북에 이름이 올라있지 않을 정도의 무명선수.

지난 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7승(9패,방어율 4.71) 이듬해 8승(11패,방어율 4.81)을 올리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99년 1승10패(방어율 8.04)를 기록한 후 어깨수술을 받았다. 이후 2년가량 마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톰슨은 올 시즌 후반 재기에 성공했다.


톰슨은 5연패 이후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전에서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첫승을 따냈다. 이어 1일에도 7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갈길 바쁜 샌프란시스코의 발목을 잡았다.
트레이시 감독의 비상 결정이 박찬호에게 첫 포스트시즌 투구의 꿈을 이루게 할지 지켜 볼 일이다.

/로스앤젤레스=성일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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