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해임안 처리 각당 표정] 민주, 표결직전까지 입장선회 기대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3 06:43

수정 2014.11.07 12:49


여야는 3일 임동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앞두고 2차례의 총무회담을 연이어 열어 의사 일정 조율에 나섰는가 하면 각당은 각각 지도부 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표 단속에 주력하면서 표결 이후 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느라 긴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본회의에서는 267명이 투표에 참석,이한동 정몽준 이원성 박주선 의원등이 불참한 가운데 찬성 148표, 반대 119표 결과가 나와 해임 건의안과 관련한 한나라당 자민련 공조를 이뤘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사퇴 불가’입장을 재확인한 뒤 당당하고 의연하게 표결에 임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표결직전까지도 자민련 의원들을 개별접촉하며 입장선회를 기대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막상 국회 본회의에서 임장관 해임안이 가결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의원총회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자민련이 임장관의 해임에 동조하는 것은 공동정부의 근간인 햇볕정책을 부정하는 것으로 사실상 DJP공조를 파기하겠다는 의사표시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민주당은 당의 개혁적인 정체성을 확보하고 국정운영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앞서 민주당 대변인실은 자료를 통해 국회표결에서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동조한 사례등을 열거한 ‘공조파기’ 사례를 수집,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해임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서 이회창 총재 주재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결의를 다졌다. 이총재는 의총에서 해임안 가결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특히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당초 해임 건의안 처리와 관련, 반대 입장을 강조하던 이부영 부총재가 당론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김원웅 김홍신 서상섭 안영근 의원도 해임안에 찬성키로 의견을 모아 막판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부총재들은 의총 뒤 상임위별로 소속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결속을 다졌는가하면 신영균 의원등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무소속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자민련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대로 투표한다”며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김종필 명예총재(JP)는 이날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조와 해임안 처리는 별개”라며 “우리쪽(자민련)의 진의를 알면 공조엔 문제가 없지만 자꾸 진의를 왜곡해서 통일방해 운운하고 있는 게 문제다.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원칙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날 의총과 관련,“요구할 것은 요구한다.
이젠 당당히 표결해 임하자”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적파인 송석찬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표결은 공조대로 (부결)해주고 임장관 사퇴는 DJP 두분이 만나서 처리하자”고 호소했으나 호응이 없자 중간에 퇴장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같은 이적파인 송영진 의원은 임장관 사퇴론 쪽에 기우는 발언을 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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