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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신규지원안 제시]하이닉스지원 막판 진통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채권은행단 대표자회의가 실무자회의로 대체되며 또다시 연기됐다.

채권단은 일단 대표자회의 연기로 난마처럼 얽힌 채권단간 이해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게 됐다. 또 금융시장도 ‘실무자회의-대표자회의’라는 하이닉스 채권단 2단계 협의전략에 따라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갑작스런 충격에서 모면할 수 있는 완충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외환은행이 3일 실무자회의에서 신규자금 5000억원 추가지원과 담보대출의 출자전환 허용 등을 포함한 새로운 지원방안을 제시,채권단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대표자회의 연기배경=지난달 말에서 이달 3일로 한 차례 연기됐던 채권은행단 대표자 회의가 다시 순연됐다. 외견상 이유는 위성복 조흥은행장이 아시아은행연합(ABA) 총회로 국내에 없는 데다 일부 은행장들도 참석이 불투명했기 때문.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31일과 1일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및 기술자문사인 머스터사의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자 불안감을 느껴왔다. 특히 외환은행은 지원안이 통과되더라도 전체 채권단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 확보는 물론 시장의 신뢰회복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입장을 조율할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게 사실.

여기에 사전정지작업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통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데 따른 부담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채권단의 부결로 법정관리 상황에 몰릴 경우 채권단은 당장 50%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다 이자율 경감,채권동결은 물론 하이닉스도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영업경쟁력 추가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규 지원방안은=외환은행이 이날 채권단에 추가로 제시한 지원안은 신규자금 5000억원 추가지원과 담보대출의 출자전환 허용 등 2가지다. 이는 6조7000억원의 채무조정안 만으로는 하이닉스의 회생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규 지원안은 산업은행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의 신규자금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를 계속 고집하기 보다는 산업은행은 담보대출의 출자전환역할을 맡고 대신 다른 은행들에 대해선 출자전환 규모를 줄여주면서 신규자금지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하지만 하이닉스 여신이 많은 외환·한빛·조흥은행과 달리 국민·주택·신한·하나 등 우량은행들은 신규 지원안은 물론 기존 방안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어 최종 지원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오는 14일 발효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한차례 조율을 거친 뒤 부결될 경우 법정관리로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