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流 마케팅-주류]소주 내세워 고량주와 一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4 06:43

수정 2014.11.07 12:49


한류열풍을 타고 국내 주류업계가 중국의 ‘고량주’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지난해말과 올초 잇따라 중국시장에 뛰어든 국내 주류업계의 양대산맥 진로와 두산은 한류열풍이 불기시작하면서 중국내 소주 판매량이 크게 늘자 무척 고무돼 있다. 그동안 현지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주류업계는 ‘고량주’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알코올 농도가 높아 인체에 해롭기만 한 중국 술과 비교한다면 다양한 기능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국내 소주가 주무기다.

국내주류업계의 주공략층은 역시 한류열풍으로 한국을 동경하고 있는 중국의 젊은층. 고량주를 비롯한 중국의 독한 술보다는 깨끗하고 부담없는 술,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술로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주류업계중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한 진로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지역을 중심으로 출시한 ‘한국면주 眞露’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4만5000상자(375㎖ 20본입)를 수출할 정도로 중국시장내 인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면주 眞露’의 판매량은 교민이 아닌 현지인 대상이라는 점과 현지시장 진출의 교두보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로는 올해 10만4000상자를, 2002년에는 31만상자(360만달러)를 수출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한국면주 眞露’는 고급화된 패키지에 22도 제품으로 중대형 한국식당과 20∼30대층을 주 공략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불고기와 잘 어울리는 깨끗하고 부담없는 술로 기존 백주와의 차별화를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진로는 이 제품의 조기정착을 위해 광고 및 시음회,판촉물 지원,업주 및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로모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진로는 베이징·선전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거점을 마련한 뒤 2단계로 산둥·상하이·톈진지역으로, 2002년에는 중국 내륙지역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진로 김상수 이사는 “진로 소주의 중국현지 반응을 보면 중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소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특히 진로 소주는 중국인들의 제사상에 올려질 만큼 중국시장을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한류열풍이 한창인 지난 4월 ‘산’소주를 베이징·다롄 등지에 수출하기 시작, 현재까지 1만상자(360㎖ 24본입)를 판매했다. 수출금액은 10만달러 정도이며, 올 연말까지 2만상자에 2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부터는 베이징·다롄 등지에 판촉 도우미를 동원한 현지 음용판촉 행사를 계획중에 있다. 대만,홍콩 시장공략도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중국,대만 등이 한자문화권인 점을 감안할 때 ‘山’ 브랜드는 현지인들에게 홍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은 특히 한류 열풍을 일으킨 연예인들을 ‘산’의 광고 모델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녹차와 소주가 만나 아침이 산뜻한 ‘산’의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등장시킬 경우 ‘산’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산 홍보실 김진 상무는 “한류 열풍으로 ‘산’ 소주의 판매량이 지난 4월에 비해 최근 2∼3배 가량 늘고 있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 내에서 ‘산’ 돌풍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보해,금복주,선양 등 지방 소주업체들도 조심스럽게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