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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속 부도설 확산


금융시장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풍부한 시중자금에다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쇄부도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이용호 회장이 구속된 G&G게이트와 인천정유 법정관리 신청이후 자금악화설이 더욱 기승을 부려 현재 10여개 대기업이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장기불황에 접어들 것으로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자금의 ‘풍요속 빈곤’ 현상이 심화돼 일부 초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자금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반기중 회사채만기가 집중도래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부도, 법정관리 임박설 등 악성루머가 잇따라 퍼지면서 금융시장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A기업의 경우 전계열사를 모두 매각해도 회생이 불가능하며 채권단에서 연내 그룹전체를 정리할 것이란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또 창업투자사인 B사는 장외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루머에 시달리며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10대그룹 안에 들어가는 C그룹에 대해서도 자금악화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 그룹은 상반기중 그룹전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70%이상 증가해 단순 악성루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부 닷컴기업과 중소 정보통신업체를 둘러싼 악성루머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한편 인천정유의 경우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훨씬 이전부터 자금악화설이 흘러나와 시중의 소문이 단순히 근거없는 루머만은 아님을 보여줬다.

한 증권사 자금운용팀장은 “자금운용자들이 대우,현대사태를 겪으면서 단순 루머에도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정부당국이 초저금리현상에 안주해 최근의 자금악화 루머를 방치할 경우 금융시장의 또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jklee@fnnews.com 이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