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小與 신임대표 누가 될까] 한화갑 한광옥 김원기 3파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5 06:43

수정 2014.11.07 12:48


이른바 ‘빅3’를 포함한 당·정·청의 대규모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누가 민주당 대표에 기용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중권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실상 마지막 당무위원 회의를 주재한 뒤 청와대를 방문, 주례보고를 마쳤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날 의원연찬회와 긴급 최고위원회의의 내용을 보고하면서 “당 대표는 정체성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이 인선돼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임 당 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는 한화갑 김원기 박상천 최고위원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한화갑,김원기 위원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통일부 장관 임명설이 힘을 얻고 있다.

한위원의 경우 최근 당내에서 쏟아지고 있는 ‘실세형 대표’ 요구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한위원도 이날 연찬회가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이제는 실리보다는 명분이 중요하다”며 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DJP공조를 통한 ‘힘의 우위’라는 실리를 좇았다면 앞으로 당의 정체성이라는 명분을 중시해야 하며 대표도 그런 인물이 돼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특히 한위원은 “대선후보 경선출마 포기를 전제로 대표직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측근들의 만류에 대해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다”며 당 대표직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한위원을 견제해왔던 권노갑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 구파도 한위원 대표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위원이 대선주자중 한명인데다 호남출신으로 ‘리틀 DJ’로 불릴 정도로 DJ색깔이 강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원기 위원은 지난해말에도 당 대표를 놓고 김중권 대표와 막판 경합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개혁적이고 중립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며 실세보다는 관리형 대표에 부합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중 하나인 한광옥 실장의 경우 그동안 ‘DJP 공조’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으나 DJP공조가 붕괴된 상황에서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대표 기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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