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외자 14건은 핫머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6 06:43

수정 2014.11.07 12:47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 있는 국내 41개 금융기관 가운데 14곳의 외국인 대주주는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해외 펀드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투기를 일삼는 핫머니가 포진하고 있는 조세회피 지역의 자금이나 헤지펀드 성격의 홀딩컴퍼니 자금이 유입된 금융기관도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는 선진금융기법 도입과 경영투명성 확보라는 외자유치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을 뿐더러 단기 자본차익이 나면 언제든지 빠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영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6일 민주당 조재환 의원이 금융감독원 제출자료를 토대로 밝힌 ‘금융기관별 외국인 주요주주 현황’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증권·보험·투신운용·종금사 등 외국자본이 유입된 국내 41개 금융기관 중 34.1%인 14곳의 외국인 대주주가 펀드자금이나 조세회피 지역·홀딩컴퍼니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가운데 펀드 자금이 들어와 있는 금융기관은 한미·신한은행과 삼성화재,굿모닝·리젠트증권 등 5곳이며 비상장 금융기관으로는 동양생명과 미래에셋 증권이 펀드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 가운데 투기적 성향이 짙은 핫머니나 헤지펀드 성격의 홀딩컴퍼니 자금이 유입된 금융기관은 제일은행과 리젠트종금,리젠트보험,일은·리젠트 증권 등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금융기관 가운데는 메트라이프생명과 한누리투자증권,템플턴 투신운용이 조세회피지역 자금이나 홀딩컴퍼니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서울증권 지분의 27.10%를 갖고 있는 ‘QE International Ltd’는 투기펀드의 황제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자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의원은 “펀드자금이 단기투기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당시 외자를 유치하는 데 촉매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많다”며 “펀드자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고 경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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