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풍차가 멈춰섰다.
98프랑스월드컵 4위의 네덜란드가 2002 월드컵 유럽 예선 2조에서 포르투칼,아일랜드에 이어 조 3위로 남은 1경기에 상관없이 2002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를 5-0으로 이겼지만 5승2무2패(승점 17)를 마크해 포르투칼,아일랜드(이상 승점 21)에 승점 4점차를 보이고 있어 안도라와의 남은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점 20으로 본선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이날 포르투칼은 키프로스를 3-1로 누르고 조 1위에 올라 경기가 없었던 아일랜드를 조 2위로 내려 앉혔다.
오는 10월7일 포르투칼은 에스토니아,아일랜드는 키프로스전을 남겨두고 있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지난 98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5-0으로 대파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네덜란드의 침몰은 충격적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2일 1명이 퇴장당한 아일랜드에 패해 사실상 탈락을 예고했었다. 아일랜드는 후반 22분에 터진 매카티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6승3무 21점으로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네덜란드는 본선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특히 네덜란드는 조 1,2위 포루투칼,아일랜드와 각각 1무1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단지 운이 없었다’고 주장하기에는 설득력이 없게 됐다. 오히려 실력차로 인해 탈락했다는 게 정답.
또 간판 스타인 다비즈 등이 약물파동에 휩싸여 팀분위기도 침체돼 있어 당분간 네덜란드호는 내부단속과 바깥에서 불어오는 삭풍에 몸을 추스려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변현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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