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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BHP코리아 이호규 대표] 외국인 입맛 맞춘 부동산상품 개발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6 06:43

수정 2014.11.07 12:47


“IMF 구제금융 때 국내 부동산의 해외 매각에 대해 국부 유출이라는 논쟁이 일어 충격이 매우 컸습니다” “그때만 해도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BHP코리아를 포함해 몇 안됐어요” “외국인 대상 부동산 투자를 제2의 이완용으로 몰아갈 수도 있겠구나 싶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모두들 이해하지만 당시만 해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BHP코리아 이호규 사장은 “외국인들이 주요 고객이다 보니 회사의 업무나 활동과 관계없이 많은 오해를 받았다”며 그동안의 선두주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사장은 “요즘 우리나라 부동산시장도 국제 부동산시장에 편입됐기 때문에 외국인도 고객이라는 마인드로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 몹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HP코리아는 지난 99년 부동산 관련 순수 투자목적의 외자 유치에 국내업체 최초로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에만 18억달러 상당의 국내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을 외국투자가들에 매각하는 등 컨설팅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호규 사장은 “그동안 BHP코리아가 자산을 관리하는 빌딩은 수익률이 인수당시보다 평균 2∼4%가량 높아졌다”며 빌딩관리의 노하우를 자랑했다.


그는 “앞으로 자산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BHP코리아가 오랜 컨설팅 경험에다 각 분야별로 최고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BHP코리아는 자회사인 ‘코리아에셋어드바이저(KAA)’가 지난 8월초 국내 최초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산관리회사 승인을 받음으로써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이사장은 “KAA는 부동산의 디자인 관리 설계단계에서부터 공사 프로젝트 관리, 완공된 건물의 인수, 임대 및 입주 관리, 건물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투자자 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HP코리아는 싱가포르 투자청, 론스타, 로담코 등 내로라하는 외국 투자가를 클라이언트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0년 창업 초기만 해도 이사장은 닭우는 소리가 들리는 서울 마포 주택가 인근에서 2명의 직원과 함께 근무했다. 외국인 클라이언트가 찾아와 사무실에 실망해서 돌아가는 일도 여러번 있었다. 한번은 외국인과 전화 상담때 닭울음 소리가 들려 상대편인 미국투자가가 텍사스냐고 묻는 촌극도 있었다며 웃었다.

지금은 100여명의 전문가를 거느리고 시청 뒤 최고급 건물 서울 파이낸스빌딩에 입주해 있다.
이사장은 미국 유학중 귀국해 국토개발연구원(현 국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국제적인 부동산컨설팅업체를 일군 데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부동산컨설팅의 규범을 창출하고 싶은 욕구가 컸기 때문”이라는 것. 이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대로 ‘리츠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그동안 축적된 BHP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높은 경쟁력을 갖춘 부동산 상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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