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폴리에스테르 주원료, 삼남유화 QTA 각광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7 06:43

수정 2014.11.07 12:46


국내 화섬산업의 주력인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주원료로 쓰이는 텔레프탈산(TPA)시장에서 삼남석유화학이 생산하는 고품질 텔레프탈산(QTA)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TPA시장은 그동안 삼성석유화학 등이 생산하는 고순도 텔레프탈산(PTA)이 주도해왔다.그러나 대주주인 미쓰비시화학으로부터 QTA 원천기술을 인계받은 삼남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QTA를 지속적으로 증산하면서 PTA를 대체해가고 있다. ◇QTA 시장 점유율 급속 상승=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남의 QTA가 국내 TPA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 97년 11%대에서 2년만인 99년 19%대까지 올랐다.올해에는 22%대(6월 기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삼남 관계자는 “QTA 국내 거래사가 5개에서 7개로 늘었으며 4개사가 새로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며 “생산규모를 80만t까지 늘렸으나 아직 국내외 업체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삼남은 2000억원을 투자, 내년 완공을 목표로 40만t 설비 증설에 들어갔다.

QTA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 회사(6월 결산법인)의 매출은 지난 99년 3480억원에서 2000년 5033억원, 2001년에는 5706억원으로 크게 신장됐다.또 세전 이익은 99년 8억원에서 2000년 27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올해에는 무려 428억원까지 치솟았다.

◇QTA 선호 이유=화섬업체들이 QTA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원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QTA는 PTA에 비해 제조공정이 단순하고 설비 투자비가 적게 들어 t당 가격이 PTA 대비 20∼30달러 정도 낮다.현재 내수 가격은 PTA가 490달러대, QTA는 460달러대 정도로 알려져있다.

업계에서는 40만t의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할 경우 QTA가 100억∼140억원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화섬업체 한 관계자는 “PTA와의 품질 차이도 별로 없어 QTA의 사용량을 늘렸다”며 “현재로서는 삼남의 공급한계로 추가 구매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업체간 명암 엇갈릴 전망=현재 자체 생산한 PTA를 폴리에스테르 생산에 이용하는 고합, 태광, 효성 등 4개 화섬업체와 달리 삼성석유화학은 국내 최대의 PTA 전문업체(140만t)여서 QTA 시장이 확대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삼남 관계자는“폴리에스테르와 필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뿐 아니라 기술개발에 따라 PET병으로까지 용도가 확대될 경우 국내외 QTA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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