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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외환상품 개발 귀재 외환銀 이종면 차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7 06:43

수정 2014.11.07 12:46


‘외환관련상품 개발은 내게 맡겨라.’

국내 시중은행들의 외환관련상품을 얘기할 때 이종면 외환은행 외환사업부 차장(44)을 빼 놓을 수 없다. 이차장은 전 은행권에서 인정받는 외환관련상품 개발의 ‘귀재’다.

지난 83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후 그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낸 외환관련상품만해도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 고율의 이자를 지급해 주는 ‘하이파이 2000 외화예금’을 비롯해 금리변동 재테크 상품인 ‘점프 2000’, 외환거래가 잦은 거래기업 사이에서 호응이 좋은 ‘번개외화 송금서비스’ 등 현재 외환은행 주력상품의 상당수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한 발 앞서다 보니 그가 상품을 개발해 내놓으면 다른 은행들이 이를 모방하는 일도 종종 일어났다. 다른 은행들의 상품 ‘도용’이 지나치다 싶어 지난 6월 내놓은 기업전용 외환거래자동화 서비스 상품인 ‘원샷(One0Shot) 서비스’에 대해선 특허출원까지 했을 정도다.

이차장은 “과거 외환관련 분야에서는 외환은행이 시중은행들의 맏형격이어서 다른 은행들이 상품을 모방하더라도 외환관련상품의 선진화라는 측면에서 용인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모방상품을 내세워 자행이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등 도를 넘고 있어 경고차원에서 특허출원을 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보이고 있던 지난 98년에는 미국에서 5600만달러, 일본에서 1억9200만엔 규모의 외국환평형채권을 판매하는데 성공,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재정경제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요즘 그가 새로 만들고 있는 상품은 ‘해피 e메일 서비스’.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이 서비스는 해외에 외화를 송금했을 경우 돈을 받는 해외 수취인의 e메일로 송금 내역이 자동으로 통지되도록 고안됐다.
외국에서 돈이 들어왔을 경우엔 국내 수취인의 e메일로 돈이 도착했음을 자동으로 통지해 준다.


이차장은 “요즘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외환은행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환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 최고의 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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