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9·7 개각-개각 뒷예기] 김옥두의원 해양장관 ‘고사’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7 06:44

수정 2014.11.07 12:46


김대중 대통령이 7일 단행한 ‘9·7 개각’은 다소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개각의 최대관심사였던 통일부 장관의 경우 홍순영 주중대사와 안병준 연세대교수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현 정부의 초대 외무장관을 역임, 햇볕정책의 기초를 다진 홍대사로 결정된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대사가 차관인사를 둘러싸고 외교장관직을 물러날 때 서운함도 고려됐다고 한다.

당초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정우택 장관의 유임설이 나돌았으나 김대통령은 이미 경질을 결정했고 당쪽에서 동교동계 핵심실세인 김옥두 의원이 추천됐다. 그러나 김의원이 ‘고사’하는 바람에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유삼남 의원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김의원은 6일 밤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함께 김대통령을 면담, “대통령께서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후임 장관을 선택해 달라”고 장관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주당 전국구 의원인 김영진 의원도 농림부 장관 후보로 거명됐으나 ‘입각시 전국구 사퇴’ 조건에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결국 김동태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으로 낙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부 장관은 유용태 의원과 함께 조성준 박인상 의원이 경합을 벌이다 결국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한편 당초 청와대비서실장으로 강력 거론됐던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언론에 내 거취문제가 거론되고 있으나 나는 여러분과 함께 청와대에 남아 정책기획수석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비서실장설을 부인했다.


청와대는 이한동 국무총리 유임과 한광옥 비서실장의 민주당 대표 내정으로 동교동계가 요직을 독식한다는 비난여론을 감안, 비호남권의 덕망있는 외부인사를 물색키로 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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