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 내일을 조명한다] 천안·아산 산업단지 (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9 06:44

수정 2014.11.07 12:46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와 서해안 아산만 일대에 자리잡은 아산국가산업단지는 21세기 중추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선 공단 특유의 분주함이나 어수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공단입구에 들어서면 바둑판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도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지난 99년에 준공된 천안외국인전용단지는 첨단소재의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공단을 상징하는 ‘굴뚝’이 없다.

◇반도체·자동차부품 주류=정부가 외국인기업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조성한 천안외국인전용단지는 총 21만7000평 대지에 37개 업체만 입주해있다. 당초 유치 대상업종이 고도기술·첨단기술 등 신기술 위주여서 그런지 현재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단지내 입주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일단 유해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첨단업종이어야 하고,외국인 단독투자 기업이나 외국인 투자지분이 30% 이상인 업체여야 입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입주업체에 부여되는 헤택의 폭은 다른 공단보다 매우 넓다. 단지 임대가격이 평당 400원에 불과하고 각종 세제혜택이 뒤따른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7년동안, 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는 5년간 면제된다. 또 100만달러 이상 투자해서 세운 업체일 경우는 임대료도 전액 무료다.

천안외국인전용단지를 관리하는 산업단지공단 천안사무소의 박구용씨는 “국내 어느 공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 현재 입주한 외국인업체는 한국코닝을 비롯해 알카텔진공코리아·ABB·미래산업·유엠코리아 등이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최근 PC시장위축으로 반도체경기가 침체되면서 가동률과 수출실적이 떨어진 편”이라며 “앞으로 단지내 종합지원센터와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단지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단지 위상=서해안 아산만 일대에 자리잡은 아산국가산업단지는 지금 준공 중이다. 이곳은 아산만을 끼고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경기포승지구(208만4000평)’와 충남 당진군의 ‘충남고대지구(67만5000평)’, ‘충남부곡지구(94만3000평)’로 구성돼있다.

정부가 서해안 시대 개막을 위해 90년부터 계획해온 아산단지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7.5Km 구간으로 시원하게 뚫린 서해대교 개통과 더불어 세계무역단지로서 최적의 지리적 위치를 갖췄다. 경기포승지구에 마련돼있는 단지 전망대에 오르면 가장 먼저 넓직하게 뻗어있는 해안선이 눈에 들어온다. 이 해안선을 따라 약 6000만t을 동시에 하역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단지로서는 유일하게 대기업의 공장신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쾌적한 단지조성을 위해 염색이나 피혁·도금·주물 등 공해업종과 레미콘·아스콘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

아산단지를 관리하는 산업단지공단의 아산지사 김수원 지사장은 “현재 단지가 준공 중인 관계로 입주업체가 13개에 불과하지만 분양률은 60%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선분양후 입주하는 방식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단지건립 초기에 거의 대부분의 부지가 분양됐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동국제강이나 인천제철같은 대기업들이 입주를 미루는 바람에 당초 계획보다 분양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기업들이 천혜의 입지조건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만을 끼고 탱크터미널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서 무역교두보로서뿐 아니라 물류산업의 요충지로 자리할 전망이다.

산업단지공단은 “서울은 물론 전국 대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확충돼있고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할 수 있는 항만을 끼고 있기 때문에 아산단지는 21세기 동북아의 무역교두보로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아산단지에 입주해있는 업체는 삼아알미늄을 비롯해 농심·만도·유원·애경화학·두영산업 등이다.

/ mkyun@fnnews.com 윤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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