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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초점 국내] 정부 저금리 기조, 채권시장 영향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09 06:44

수정 2014.11.07 12:45


최원석 증권금융부장

빈사상태인 경제에 정치불안 심화라는 산사태까지 덮치고 있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1주일전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문제와 미국 주가 급락, 일본의 9월 위기설 증폭 등 각종 국내외 악재가 겹친 것을 감안하면 그나마 우리 경제는 선방한 것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정치 불안은 이제 우리 경제의 마지막 불씨마저 꺼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야기시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각 총 퇴출을 의미하는 총리 불신임안까지 내놓을 태세다. 자칫하면 경제부처 장관들이 일순간 모두 퇴출될 판이다.


이런 정치불안아래서는 아무리 좋은 경제 처방이 나오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어렵다. 어려울 때일수록 슬기를 발휘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더욱 절박해지고 있음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할 때다.

이런 와중에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주말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의 해외 매각을 성사시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이번 주 열릴 채권단회의에서 하이닉스 문제가 얼마나 순조롭게 풀릴 수 있을 것인가가 주목된다.

시장금리 바닥 논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저금리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를 지속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으로도 이어져 시장 금리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임을 재천명했다. 이같은 정부의 의지가 채권시장동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미국의 경우 4년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이 발표된 이후 지난 주말 주가가 크게 하락, 이번 주 우리 증시도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엔화가치는 충당금 적립을 위한 일본 기업과 은행의 본국 송금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의 강한 달러 원칙이 재천명되면서 엔·달러환율이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달 말 반기결산에서 유가증권 시가평가제가 최초 시행되는 것을 앞두고 닛케이 지수가 계속 급락하면서 일본의 9월 위기설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일 채무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줄어 일본의 9월 위기에 따른 채무상환 압력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엔화가치의 급등락에 따른 불안정이 원화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함께 구조조정의 핵심 현안인 대우자동차는 이달을 넘기기 전에 매각문제가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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