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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 기업지도 바뀐다


국내 화섬업계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중국,대만 등 후발 경쟁국들의 추월 등으로 지속적인 기술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2∼3개사 중심으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휴비스·코오롱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간의 명암이 엇갈려 향후 구조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두 그룹=섬유를 주력으로 하는 효성은 꾸준한 기술투자를 통해 스펀덱스 세계 2위,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지 세계 1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통합법인 휴비스는 폴리에스테르 장·단섬유 부문에서 세계 10위권에 랭크되는 등 경쟁력을 확보했고 통합 전 지속됐던 적자구조도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시켰다.

코오롱도 업계를 리드하는 품목이 없는 것이 약점이지만 초극세사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품목별로 업계내 2∼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빅3’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하위 그룹=반면 경쟁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밀리는 업체들은 기술력 부족과 경쟁국들의 추월 등으로 심각한 경영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재 화섬협회 소속 15개 회원사 가운데 대하합섬이 파산, 금강화섬이 화의, 한일합섬이 법정관리, 고합·새한·동국무역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으로 향후 진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태광산업은 스펀덱스 품목으로 90년대 후반까지 국내 1위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으나 90년대 후반 이후 효성이 설비를 증설하고 기술력 등에서 추월하면서 올 상반기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부문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재편은 필연적=업계에서는 범용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에 따른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의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면서 이처럼 경쟁력을 중심으로 업체간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업체들의 경우 기술력이 차별화되지 못한데다 대만과 동남아 국가들이 빠른 속도로 쫓아와 원가 경쟁력 등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메이저 중심의 재편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코오롱의 금강화섬 인수가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되는 등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어 이같은 재편 움직임이 업계 전체의 구조조정으로 연결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