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fn 이사람] 전통식품개발 민속식품 신중현 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0 06:44

수정 2014.11.07 12:45


전통식품개발 인증업체인 민속식품의 신중현 사장은 지난 98년 가을을 잊을 수가 없다.

부산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후 곧바로 중소기업청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신사장은 의욕과 패기를 갖춘 젊은이였다. 그러나 신사장은 IMF 직후인 98년 10여년간 근무했던 정든 중소기업청을 떠나야만 했다. 구조조정의 한파가 신사장에게도 불어닥친 것이다.

마땅히 갈 곳도 없던 신사장은 그후 1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 한때 매일 술을 마시기도 했으며, 과거를 잊을 수 있는 별다른 묘수를 찾지 못해 무료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경남 함양이 고향인 신사장이 지난 99년초 술에 찌든 심신의 건강의 회복하기 위해 아무 연고도 없는 충남 공주시 반포면 미암리 계룡산 뒷자락으로 잠적했다.

운명의 여신은 신사장을 시험하려 했을까. 신사장은 소리소문없이 귀동냥으로 흘려버렸음직한 ‘행운’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다슬기의 ‘다’자도 몰랐던 신사장은 우연히 계곡에서 아낙네들이 채취하는 다슬기가 해독작용과 간질환에 좋다는 것을 듣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업수완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몸소 다슬기를 수집해 먹어 보고 그 효과를 검증받고 나서 곧바로 민속식품을 설립했다.

신사장은 “동네 아줌마들을 고용해 밤에는 계곡에 서식하는 다슬기를 잡고 낮에는 장작불로 가마솥에 다슬기를 삶아 우러 나오는 파란 농축액에 생강,유로피 등을 첨가해 상품화하기 시작했다”며 “동네 할머니로부터 전통비법도 배우고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자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슬기는 전통적으로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간질환에 으뜸”이라며 “다슬기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사업도 번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다슬기로 농축액을 만든 ‘다슬기’를 개발, 출시했다.
국내에 서식하는 구슬알 다슬기 만을 채집해 만든 이 제품은 팩으로 포장돼 있어 휴대와 보관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이 회사는 다슬기 채취에 한계가 있어 주문생산을 통해 직접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계룡산 자락에서 희망을 일구고 있는 신사장의 민속식품은 지난해 5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는 7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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