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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챔피언십 최종] 박희정, 5타차 대역전 드라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0 06:44

수정 2014.11.07 12:45


‘코알라’ 박희정이 1타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마침내 미국LPGA투어 무대 정상에 올랐다.

한마디로 컨디셔널 시드의 불안정한 신분을 한방에 날려버린 통쾌한 우승이었다. 그것도 백전노장이랄 수 있는 도나 앤드류스(미국)를 상대로 최종일 5타차의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극이었다.

10일(한국시간) 윌리엄스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이 벌어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털사GC(파70·6233야드). 선두 앤드류스에게 5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박희정은 이날 18홀 최소타 신기록인 6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9언더파 201타로 우승, 출전대회수 꼭 50경기째만에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엇보다 박희정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사흘 내리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챔피언스 클럽’에 합류했다.

지난해 미국LPGA 무대에 데뷔, 올해로 2년째인 박희정은 이로써 구옥희(45), 박세리(24·삼성전자), 김미현(24·KTF), 펄신(34), 박지은(22)에 이어 LPGA를 제패한 6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특히 박희정은 지난해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렐 킨(미국)에 이어 LPGA에서 컨디셔널 시드권자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했다.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받은 박희정은 시즌 상금이 27만9821달러로 불어났으며 앞으로 3년간 풀시드를 확보에 따라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박희정의 우승으로 한국은 올해 30차례 LPGA투어 대회 가운데 6승을 따내 스웨덴, 미국과 함께 LPGA 3대 강국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함께 출전했던 박지은(22)은 이날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올라 모처럼 상위권에 입상했다. 호주의 레이철 테스키는 합계 3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3오버파 213타로 공동 23위, 캐리 웹(호주)은 합계 5오버파 215타로 공동 31위에 머무는 등 부진했다.


한편 LPGA에서는 2주전 헤더 댈리-도노프리오, 지난주 케이트 골든에 이어 박희정이 이번주 우승함으로써 3주 연속 첫승 신고자들이 나오는 진기록이 작성됐다.

/ chchoi@fnnews.com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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