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부품社 “EMS업체 잡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0 06:44

수정 2014.11.07 12:44


전자부품업체들이 최근 거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전자기기 위탁제조서비스(EMS)업체들로부터 부품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EMS란 다른 업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전자나 정보통신제품 생산만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여러 기업으로부터 생산 및 부품구매권 등을 위탁받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이 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렉트론 플렉스트로닉스 셀레스티카 등 세계적인 EMS업체들은 소니 에릭슨 모토로라와 같은 대기업들로부터 생산위탁주문을 받아 완제품을 만들어 납품, 부품업체들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EMS업체들이 지난 99년 세계 전자기기 생산액의 11%를 달성했으며 이 비율은 오는 2004년 26%로 확대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다.

이에따라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부터 솔렉트론 SCI 플렉스트로닉스 등 EMS업체와의 거래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를 업체에 표면탄성파(SAW)필터, 세라믹필터, 듀플렉서, 온도보상형회로발진기 등 이동통신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세계 1위 EMS업체인 솔렉트론과 칩부품 수요의 20%(연간 5000만달러 규모)를 공급키로 계약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칩부품 연간매출액이 8000억원임을 고려했을때 7∼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모토로라 등 일반 세트업체들이 생산권을 EMS업체에 맡기는 추세가 강해짐에 따라 삼성전기도 세트업체에 납품하던 부품을 지난해부터 EMS업체로 전환시키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부품업체들이 EMS업체를 큰 수요처로 생각, 영업활동을 펼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KEC는 일본계 EMS업체인 후나이에 비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EMS와의 거래비중은 전체매출액의 5% 미만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앞으로 EMS업체의 성장가능성에 따라 마케팅을 새롭게 한다는 전략이다.

KEC의 이규성 부장은 “세트업체들의 아웃소싱 비중이 늘어나면서 EMS업체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EMS업체들의 부품수요가 크기 때문에 공급업체의 입장에선 단가가 내려가는 메리트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LG이노텍 관계자는 “EMS업체의 경우 여러 세트업체의 위탁을 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부품 가지 수가 많다”며 “부품업체의 입장에선 한가지 부품이 납품이 되면 다른 부품까지 패키지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부품업체인 TDK도 지난 4월 솔렉트론 등 미국의 대형 EMS 5개사를 담당하는 특별팀을 발족시키고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는 제품·지역·고객별로 나뉘어 있던 종전 조직을 보완하면서 EMS업체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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