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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CBO펀드, 투기채 70% 넘어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0 06:44

수정 2014.11.07 12:44


투신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하이일드 및 후순위채(CBO)펀드내에 들어있는 신용등급 BB+이하 투기등급채권은 모두 9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투신사들이 미매각과 펀드편입 등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투기등급채권의 70%를 넘는 규모여서 CBO펀드 등의 만기시 투기등급채를 현금화할 수 있는 별도의 유동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투기등급채권은 지난 6월말 현재 12조3000억원이며 이중 CBO 및 하이일드펀드에 9조4110억원어치가 편입돼 있다.펀드별로는 CBO펀드에 6조5321억원이 들어있어 가장 많았고 뉴하이일드펀드에는 2조1311억원 하이일드펀드에는 7478억원 어치가 각각 편입돼 있다.

반면 지난달말 현재 CBO펀드의 잔고는 9조7000억원, 뉴하이일드펀드는 6조1190억원, 하이일드펀드는 1조5300억원이다.CBO펀드의 잔고중에서 차지하는 투기채 비중은 60%에 달하고 뉴하이일드펀드에도 30% 이상 편입돼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투기채펀드의 환매가 집중될 경우를 대비한 편입 투기채의 유동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신권 한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상태가 지속되면서 투기채 펀드의 수익률이 여타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만기 이후에도 환매되지 않고 있는 자금이 많다”며 “그러나 금리가 불안정해지면 언제든지 이탈할 수 있는 자금이어서 일시 환매에 따른 투신사들의 유동성확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들 투기등급채펀드의 만기도래에 따른 투기채 소화방안으로 신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를 판매토록 허용했지만 지난 7일까지 1조8481억원의 판매잔고를 기록하는 등 극히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투신사들은 불투명한 시장상황과 고객들과의 마찰 등을 우려해 투기등급채권을 이 펀드에 적극 편입하지 않고 있어 투기채펀드내 투기채의 소화는 하반기 투신권의 유동성을 위협할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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