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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위한 전세 마련 가이드] 5000만원 이하 소형 노려라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1 06:44

수정 2014.11.07 12:44


가을 결혼철을 앞두고 새 출발을 준비중인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시내 아파트 전세가격 오름세가 끊이지 않는데다 소형 평형의 물량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지역 대부분의 소형 아파트가 월세로 돌아서 전세 아파트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그러나 발품을 팔며 이곳저곳을 누비다 보면 의외로 괜찮은 물건을 찾을 수도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10여만 쌍이 결혼을 앞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만가구는 아니더라도 10여만개의 신혼방이 필요한 셈이다.
올 11월 결혼예정인 L씨(28)는 최근 5000만원대 전셋집을 마련하려고 발품을 팔았지만 주말마다 허탕을 치고 말았다. 서울시내는 물론 외곽지역으로 눈길을 돌려도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좋은 집을 고르려고 했지만 현장에 가보면 매물로 나와 있는 게 없어 난감했다. 매물이 아예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5000만원대 전세집이 드물어 결혼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결혼 성수기를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은 비상이 걸렸다. 날짜는 다가오지만 신혼살림을 차릴 집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가격이 맞지 않거나 나온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월세전환이 크게 늘어나 주택 수급 불균형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재건축 예정 단지가 많고 광범위한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월세가격 상승은 그 폭과 정도만 다를 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하고 있다.

‘신혼’이라는 단꿈을 꾸는 예비부부들에게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나 굳이 아파트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다세대·다가구를 노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갈 길이 바쁜 예비 신혼부부. 어떻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할까를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서울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매물 구하기가 힘들다. 다가구·다세대를 노리거나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굳이 아파트를 고집한다면 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득이 많지 않은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일시적으로 월세를 살다가 국민·공공 임대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대부분의 예비신혼부부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집을 구하기 힘들다. 월세 매물은 풍부한 편이다. 결국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사고의 전환이 없는 한 당분간 전셋집을 구하기가 당분간힘들 것으로 본다.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예비 신혼부부들은 보통 초기 자금으로 5000만원을 예상한다.
서울에선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사실상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없다. 따라서 교통이 비교적 편리한 외곽지역으로 나가거나 다세대·다가구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다세대·다가구는 세입자가 많고 근저당 설정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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