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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또 실망시키면 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1 06:45

수정 2014.11.07 12:44


‘마지막 승부.’

‘라이언 킹’ 이동국(22)이 대표팀 주전 확정과 완전 탈락이란 극단적인 갈림길에 놓여있다.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13일 대전·16일 부산)를 위해 지난 10일 대표팀에 소집된 이동국은 최근 부진한 플레이로 국내 리그와 대표팀 경기에서 많은 질책을 받으며 ‘선수 생명 위기론’까지 들먹여지고 있는 상태.

이미 포항의 최순호 감독으로부터 “발상을 전환해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플레이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맡은 이래 이동국은 이래저래 대표팀과 인연이 없을 뿐더러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개인적인 질책까지 듣는 등 악연을 맺어 왔다.

지난 10일 대표팀 전지훈련장에 모인 협회 기술분과 관계자와 코칭 스태프들은 모두 “이동국이 이번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대표팀에 뽑히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국은 이미 올초부터 월드컵 상비군 50명의 멤버로 선정됐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 합류하면서 팀 적응 차원에서 처음엔 소집하지 않았다. 첫 경기는 지난 4월24일 이집트 4개국 대회 이란전. 후반 36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수로서 아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그의 이름값과 해외파에 대한 믿음을 갖고 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에 그를 다시 합류시켰다. 그러나 실망만이 앞섰을 뿐이다.
지난 8월15일 체코전에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무득점, 0-5의 쓰라린 패배를 맛본 채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이미 이동국은 전날 발목 부상으로 절뚝거리다가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엄살 피우지 말라”는 싫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이번 이동국의 선발은 주전들의 대거 결장에도 이유가 있지만 그의 잠재성을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의도가 크다.

/대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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