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화, 2조 자산유동화 착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1 06:45

수정 2014.11.07 12:44


한화가 그룹 사옥 및 보유중인 백화점 매장 등 수도권 일대의 대형 건물을 대상으로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 리츠)제를 도입하고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개발 등을 통해 2조원에 달하는 자산유동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한화의 자산유동화작업은 지난 7월 리츠제가 시행된 이래 국내 대기업집단에서는 최초로 실시되는 것으로, 보유 부동산과 택지개발을 이용한 현금흐름 창출이라는 구조조정 전략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대해 재계에서는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 추가적인 ‘실탄’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1일 한화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자산유동화 작업 추진을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조만간 별도의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츠를 이용한 그룹 부동산 유동화=한화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를 한단계 더 안정시키기 위해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서울 장교동 및 소공동 그룹 사옥,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패션관,명품관)과 수원점 빌딩을 대상으로 리츠제를 도입, 이 부분에서만 약 1조원의 현금을 창출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 1단계 리츠화를 통해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실질적인 자금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자금으로 유통 및 레저시설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부가 주상복합단지 개발=한화는 강남과 강북에 고부가 주상복합단지를 개발, 이를 바탕으로 자산유동화작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최근 ㈜한화 건설부문은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공동으로 잠실에 지은 ‘갤러리아팰리스’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지난 2월부터 한화개발이 보유중이던 마포구 도화동 부지 3200여평을 군인공제회에 500억원에 매각해 부채상환에 사용한 후, 이 자리에 군인공제회의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를 1300억원에 수주, 추가적인 건설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를 추정하기는 힘들지만 고부가 건축물 개발로 인한 현금유입 규모는 투자규모의 몇배에 달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공장 등 수도권 부동산 개발=한화는 수도권지역인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인천공장부지(75만8000평)에 대한 택지개발도 함께 추진중이다.


한화는 이 부지가 지난 97년 5월 인천치 도시기본계획상 주거 및 상업용지로 지정돼 있으며 인접지역도 이미 대한주택공사에서 택지개발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주변 개발여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또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 한화매립지(147만평,공시지가 5000억원)에다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한 신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 지역의 개발내용은 현재의 일상적인 개발 개념과는 다른 획기적인 구상아래 추진되고 있어 민간도시 개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dohoon@fnnews.com 이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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