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美 테러 대참사]보수강경기류에 햇볕정책 찬물 우려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2 06:45

수정 2014.11.07 12:43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행위는 미국내에서 두가지 상반된 기류를 형성, 남북한 및 미·북한 관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가지 기류란 보수강경기류 형성과 함께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한계에 대한 미국의 자성론이다.

12일(한국시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 입성 직후 ‘철저한 응징’을 주창하고 나선 상황에서 북한이 테러국가의 이미지를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미국내에 강성 목소리가 세를 얻으면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에 북한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을 경우 북한에 대한 경직된 태도는 자리잡기 힘들것으로 보인다.지나치게 북한을 코너로 몰아갈 경우 그동안 미사일 개발에 주춤하고 있던 북한이 본격적인 미사일개발을 선언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 북한으로서는 이참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미국과 여러 차례 테러관련 회담을 가진 끝에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모든 국가와 개인에 대한 테러행위를 반대한다는 데 합의하고 ‘국제테러에 관한 미ㆍ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국의 대북한 정책의 향방은 오는 15∼18일 서울 올림피아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일단 이번 테러사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장관급회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장관급 회담은 남북 당국간의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회담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회담에서도 이번 사태가 주요 논의사항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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