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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 대참사]재경부·韓銀, 대책 발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2 06:45

수정 2014.11.07 12:43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은이 관장하는 채권이나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휴장 등의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총재는 “환율이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움직임이 보일 경우 시장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태세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상헌 한은 국제국장은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만나 최근 외환시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내 사정 때문에 취소됐다”며 “미국과 일본이 공조개입을 통해 달러 약세를 저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의 엔화대비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전 총재는 또 “시중 금융기관에 과도한 현금 인출이나 자금 수요가 있을 때는 한은이 필요한 현금을 즉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어 우리경제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냉철하게 대응해야 하며 심리적 공황에 빠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부총리는 “오늘 주가가 급락했지만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단기성 자금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진부총리는 대우차와 현대투신의 매각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주가와 환율,반도체와 PC 등 대미 수출 품목의 선적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및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등의 동향을 주시하며 13일 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중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김진표 재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산업자원부,한국은행 등과 함께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비상대책을 논의했다.


정부와 여야는 또 제3차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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