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美PGA투어, 52년만에 경기취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3 06:45

수정 2014.11.07 12:42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사태 여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가 52년만에 취소됐다. 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대회를 강행한다.

13일(한국시간) 팀 핀첨 PGA 커미셔너는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의 표시로 이번주 열리는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대부분 선수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취소된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과 PGA투어 템파베이클래식, 그리고 2부 투어 대회와 시니어대회까지 모두 4개다. 특히 월드골프챔피언십의 경우 스폰서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본사가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서 4블록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도 대회 취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 주말이면 어김없이 열려왔던 남자골프 경기에서 선수들이 티샷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은 지난 49년 텍사스주의 포트워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콜로니얼클래식이 폭우로 취소된 이후 52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그러나 LPGA투어는 3라운드로 열리는 세이프웨이챔피언십대회(총상금 100만달러)를 예정대로 14일 진행한다.

LPGA는 13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경기 강행여부를 숙고한 끝에 개막 하루전 열리는 프로암과 3일간 일정의 본 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당초 LPGA는 미국PGA투어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대회 진행여부를 판단키로 했으나 이날 PGA의 대회 취소방침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대회 강행을 결정한 타이 보토 LPGA 커미셔너는 그러나 “만약 국가에서 추모일이 선포되면 대회를 2일간 36홀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CC(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박세리(24·아스트라)를 비롯해 김미현(24·KTF), 박지은(22) 등 소위 ‘코리안 빅3’와 지난주 윌리엄스챔피언십서 투어 첫승을 올린 박희정(21·V채널코리아) 등이 출동, 다시 한번 한국여자골프의 매운 맛을 과시할 예정이다.


한편 상금 랭킹 1위인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올 시즌 메이저 2관왕 캐리 웹(호주)은 출전하지 않는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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