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시나리오별 대응책 강구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3 06:45

수정 2014.11.07 12:42


미국 심장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혼란했던 국제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이 하루만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폭락했던 유럽증시는 물론 일본 증시와 세계에서 가장 낙폭이컸던 우리나라 증시도 반등하고 있다.달러화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치솟았던 국제유가와 금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러충격으로 극히 불안했던 국제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중앙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620억달러를 방출할 것을 발표했고 일본은행도 자금을 풀면서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강구하고 있다.FRB도 금리인하 등 비상대책을 모색하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가들도 석유증산 등을 통해 유가안정에 협력하고 있다.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통합화가 이루어지면 이루어질수록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국간의 공동대응이 절실하다.이번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에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혼란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신속히 공동대응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사상초유의 이번 테러충격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미국 금융시장이 조기 정상화되고 경제심리가 신속히 안정되면서 선진국간 협력으로 국제금융시장도 빠르게 안정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그만큼 다행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갈 확률도 크다.미국이 혼란을 조기수습하지 못하면 세계경제의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미국 대통령 부시가 이번 테러를 전시상태로 선포하고 테러집단을 강력히 응징할 것을 다짐하고 있어 전운도 감돌고 있다.무력충돌이 발생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전세계적인 금융공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현대투신,대우차,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매각이 늦어지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며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도 지연될 수 있다.정부는 이번 사태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면서 경제상황의 악화 정도에 따라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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