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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 대참사]전쟁 일어나면 국내경제 ‘오일쇼크’때보다 심각할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4 06:45

수정 2014.11.07 12:42


미국의 보복조치로 중동지역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실물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히는 요소는 역시 유가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원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석유 다소비국이면서도 비산유국인 한국이 입을 타격이 크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한국 경제가 피해를 보는 경로는 크게 두갈래다. 하나는 생산원가의 상승과 물가 상승이다. 두번째는 고유가가 초래하는 세계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에 따른 수출감소다.
때마침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지가 13일 ING베어링스 자료를 인용, 미국이 보복전쟁을 일으킬 경우 아시아 국가중 한국이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ING베어링의 보고서는 미국이 사실상의 전쟁을 선택해 국제유가가 50% 상승하고 미국행정부의 대대적인 긴축조치로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이 현수준에서 동결된다는 2가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다.

ING 베어링스는 유가가 50% 상승할 경우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치인 5.0%보다 2.4%떨어진 2.6%를 기록, 아시아 국가중 낙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태국과 필리핀은 각각 2.2%포인트와 2%포인트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자원부도 미국의 보복공격이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가 장기간 큰 폭으로 상승, 국제원유수급에 애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한 배후국가에까지 대대적인 공격을 단행할 경우 지난 91년 걸프전 때보다 더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며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면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상황에서 고유가·고금리·고환율 3고 현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할 것”고 밝혔다. 걸프전 당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7.04달러, 브렌트유는 41.31달러까지 치솟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문배 연구원은 “이대로 가다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40달러 이상, 두바이유는 35달러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랍국가가 어차피 무력으로는 미국에 대항하기 힘든 상황에서 과거 1,2차 오일쇼크 때처럼 석유를 무기로 단결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연구원은 또 “비축유라고 해봤자 2∼3개월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태가 닥치면 속수무책”이라며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문영석 연구조정실장은 그러나 “미국 테러참사 이후 예상외로 유가가 빨리 진정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아랍권 전체 공격 가능성이 없어 보이며 OPEC도 이미 증산을 선언해 에너지 실물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장기간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걸프전 때도 유가가 40달러까지 폭등했다가 한달만에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신동천 연세대 교수는 “전쟁 발발시 친미 아랍권 산유국들이 얼마나 석유증산에 참여할지, 그리고 걸프만의 해상 석유수송로가 확실한 안전을 확보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고유가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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