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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 대참사-美 보복공격 임박] 중동진출 대기업 비상체제 돌입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지역으로의 확전이나 ‘후폭풍’이 우려됨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체제 운영에 돌입했다.기업들은 직원들의 중동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원유가 급등과 환율 급락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중동 등 위험지역 국가로의 출장을 보류할 것을 각 계열사에 지시하고 주재원과 가족들은 해당 지역 정부 공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의 신변안전 지시에 따라 움직이라고 통보했다.특히 추석을 앞두고 위험지역 주재원 가족들의 조기귀국을 권유하는 한편 귀국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은 또 미국의 공격 사태 이후 주요 원자재와 금리,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분석하는 한편 원자재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및 중동 지역 수출거래처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재고 물량을 평소 2주일분에서 3∼4주일분으로 늘리는 한편 원자재를 미리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중동지역에 법인을 둔 계열사들은 상황 대책반을 설치, 정보수집에 나섰다.

LG도 환율과 유가 등 주요 경제지표의 변화를 분석하는 한편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중동지역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는 임직원들에게 당분간 중동지역 출장을 자제토록 했다.LG상사는 매월 열리는 수출관련회의를 수시로 열어 거래처 동향과 현지 금융시스템의 정상작동 여부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키로 했다.중동지역 주재원들에게는 현지 공관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고 공공기관이나 외국기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능한 한 피하라고 지시했다.

해외사업이 많은 종합상사들의 경우 중동지역 건설현장 근무자 및 주재원들에게 상황에 따라 안정지역 이동, 대사관 등 공관 대피, 본국 철수 등 단계별 행동방침을 전달했다.또 국제금융부서를 중심으로 환율불안에 따른 거래선 결제 보류나 중단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토록 하는 한편 중동지역 바이어와 거래할 경우 대금회수를 위한 안전조치와 계약 불이행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통보했다.

SK의 정유사업부문인 SK㈜는 장기전에 대비해 원유 수입선을 다양화하고 자체 비축물량을 늘리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또 세계 각 지역 법인과 본사간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가동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중동지역 진출이 활발한 건설업계 역시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에서 근로자 안전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건설업체들은 우선 본사-현장-현지 공관의 3각 연락체계를 확립,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출장과 외출을 삼가라고 현장에 긴급지시했다.

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 이란 공사현장에서 폭격으로 근로자 사상을 겪은 대림산업은 현장 사무소에 현지 공관과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근로자 대피계획을 협의토록 지시했다.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중동에 건설현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도 미국의 공격에 따라 확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사태 장기화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유가가 급등하면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노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