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테러 대참사]美수출 연말 ‘대목’ 물건너갔다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4 06:45

수정 2014.11.07 12:41


미국 테러 참사이후 공항 운항 및 항만 입출항 등 주요 물류기능이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수출상담중단 등 업체들의 대미 수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미 경기회복 지연과 소비심리 위축이 가시화되면 반도체와 철강,산업기계,가전 및 휴대폰 등 주력 품목의 수출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수출 및 원유수급 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초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미 경기회복 지연…연말 ‘대목’ 사실상 물건너가=미국은 항공기 운항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나 외국국적 항공기에 한해 이륙만 허용하고 착륙은 제한, 화물 반입·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된 뉴욕항 입·출항도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입·출항 시간에 지체가, 통관업무 역시 수작업에 의한 통관업무 실시로 화물인수 지연이 각각 예상된다. 산자부는 “화물의 육안검사 계획에 따라 하주들의 추가 채선료 및 검사료 부담 요구가 제기돼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업종별 단체 및 종합상사의 비상대책반과 연계해 수출애로를 풀어주는 ‘수출입 애로타개 지원반’을 가동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부담 완화를 위해 업체당 10억원인 중기 특례보증 한도의 확대 등을 검토키로 했다.
중동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탓에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석유수급의 경우 ‘비상석유수급대책반’을 구성, 정유사 재고물량 확대 유도와 비상시 도입선 확대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태가 악화되면 정부 비축유 방출 및 수급조정명령권 발동 등 비상대책을 시행하면서 수입부과금 유예 등 지원방안도 찾는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연말이 성수기인 컴퓨터,가전,휴대폰 및 의류 수출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연말과 내년초 수출회복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철강·휴대폰 등 수출 감소 불가피=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는 14일 오후 2시 현재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수출피해가 81개사 423건, 3314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내용별로는 ▲수출상담 중단 108건 2450만달러 ▲수출대금 회수지연 132건 322만달러 ▲선적중단 105건 315만달러 ▲선적서류 송달차질 54건 163만달러 ▲현지법인 공급자 신용 차질 24건 62만달러 등이다.

반도체는 업체들의 재고 보유수준이 평상시의 3주분에 비해 높은 4∼6주분으로, 단기적인 피해는 없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소비위축으로 인한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컴퓨터는 항공통제가 지속되면 노트북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내 PC시장이 움츠러들면서 4·4분기 수출확대도 기대할 수 없을 전망이다.

철강도 미 경기의 장기 침체로 수출감소가 우려되며, 가전·휴대폰은 대형양판점을 중심으로 한 거래선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대금결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는 바이어 상담시 필요한 샘플운송 차질로 수출이 늦어지고, 중남미 등 봉제국가의 대미수출부진에 따른 직물수요 감소로 간접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공해상에 수출물량이 묶여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은행 거래중단으로 네고 지연에 따른 대금회수가 늦어지고 있다.
휴대폰도 1일 1만대를 수출하는 현대큐리텔의 수출물량 대부분이 뉴욕행인 관계로 항공화물운송 마비가 길어질수록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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