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테러 전쟁 돌입-중동수출·수입 피해] 자동차 수출 가장 타격 클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6 06:46

수정 2014.11.07 12:41


‘원유 대체 수입국을 확보하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6일 전운이 감도는 중동지역 무역관들의 현장보고를 종합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 의지를 발표함에 따라 중동 국가들이 동요하고 있다”며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한 대체 수입국 확보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긴급 안보회의를 개최하고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경기는 나스닥 등록 120개 기업이 좌우하고 있어 연간 총수입이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전자전 참가 및 상담을 위해 10월10일 방한 예정이던 바이어 중 상당수가 예비군에 동원되는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11명의 바이어가 방한을 취소했다. 우리의 대이스라엘 수출 최대 품목인 자동차(지난해 2억1600만달러)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수입 에이전트는 지난해 월평균 약 1200대를 판매했으나 올해는 월평균 450대 내외로 저조한데 이번 사태로 매출이 더 격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계 종합상사 이토추가 직원 2명을 터키로 대피시킨 데 이어 닛쇼이와이,미쓰비시,미쓰이 등도 철수를 계획중이다.

레바논 정부는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명했으나 국민 정서는 환호하는 분위기. 레바논∼유럽간 주요 항공사의 운항 취소로 바이어 출입이 잠정 중단됐으며 인구의 10%가 팔레스타인인데다 반미 강경노선의 시리아와 인접해 있어 보복공격에 대한 우려로 비즈니스도 냉각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보복이 아랍권에 미칠 경우 침체를 거듭하는 레바논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우리의 대레바논 수출도 다소 감소가 예상된다. 한국 지사와 상사는 없다.

파키스탄은 미쓰비시,JETRO 등 일본계 직원 및 가족들이 전원 철수했고 IBM,MS 등 미국계 기업들도 상사주재원과 공관 필수요원을 제외한 가족들은 철수를 완료했다. 현지 외국인들의 외화예금 인출이 러시를 이루고 미국,일본 공관에서는 보복공격 당일 공항폐쇄에 대비해 예비 비행편을 확보중이다. 현지 한국공관은 신변안전 공문만 하달하고 사태 추이를 관망중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강공책을 예상하고 있지만 바이어 및 기업은 별 동요없이 정상 근무중이며 각국 공관의 철수 움직임도 독일 대리대사가 테러 발생일 요르단으로 출국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다. 한국의 유일한 주재상사인 대우무역 측은 “이번 사태가 이라크와 미국간 적대관계를 심화시켜 현지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르단은 아직까지는 우리와의 수출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황이나 이스라엘의 국경 폐쇄 조치로 출장 및 무역상담이 중단됐다.
이집트는 미국이 상주외교관 800명의 세계 최대 대사관을 운영하고 군사원조 13억달러를 비롯하여 22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하는 등 대표적 친미국가여서 별 동요가 없다.

KOTRA는 “미국의 중동 공격시, 우리의 중동 수출의 15.5%를 차지하는 자동차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인조직물,유화제품,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차질,수입 측면에서는 원유 총수입 중 80%의 비중을 가진 중동 원유공급라인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원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대체 수입국 확보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원유뿐 아니라 납사,LNG,액화가스 등 석유관련 원자재 수입에서도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5.3%나 돼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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