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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러전쟁 돌입]‘중동發 에너지 쇼크’ 우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하면서 교역비중이 높은 중동시장의 에너지 수급과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는 80%를 육박하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도 56%나 되는 등 에너지자원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때문에 국지전이 장기화되거나, 자칫 중동과의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을 안길 것으로 우려된다. 최악의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3중시장(중국·중동·중남미)공략책의 주요 목표시장 중 하나인 중동시장에 대한 수출 전략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유망수출품목으로 떠오른 플랜트 수출은 개전이후 상황에 따라 당분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교역비중 10%·석유의존 80%나=미 공격의 주요 타깃인 아프가니스탄이 우리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지난해 현재 수출은 8400만달러, 수입은 7만5000달러로 총교역 비중은 0.0002%에 지나지 않는다. 올들어 7월까지 수출은 5800만달러, 수입은 2만달러에 그쳤다.

문제는 ‘화약고’로 표현되는 중동정세를 감안할 때 주변 중동국에 미칠 파장이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이란·쿠웨이트 등 22개 중동국가가 차지하는 교역비중은 10%나 된다. 원유비중은 ‘목을 매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올 1∼7월 중동 원유 수입 물량은 4억800만배럴로 전체 물량중 79.4%를 차지하고 있다. LNG문제도 심각하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중동서 들여오기로 한 LNG물량은 252만t으로 전체 물량의 48%나 돼 사태가 꼬이면 ‘LNG파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총 13개국 119개사 진출…플랜트 등 수출 차질 우려=중동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은 13개국에 119개사로 다행히 아프가니스탄에는 없지만 전쟁 발발시 건설 및 플랜트 공사에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7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가 수주한 중동지역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는 2163건 974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이란과 사우디 등 10개국에서 진행중인 공사는 모두 63개로 15개 업체가 공사를 맡고 있다. 계약금액은 131억달러, 파견근로자는 총 2988명이다. 비상시 업체들이 볼 피해를 가늠케 해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및 중남미와 함께 하반기에 중동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전시회 참여 등의 마케팅을 추진했지만 이도 벽에 부딪히게 됐다. 당장 두바이에서 이달말부터 열릴 미용·가구·정보통신 박람회가 차질을 빚어 업계의 비용손실이 우려된다.
서울서 열릴 예정이었던 종합구매상담회도 중동지역 유치대상 바이어의 이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산자부는 보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 건설·플랜트 수주 및 공사가 원활히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정유사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원유 현물도입방안을 찾고, LNG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타 도입선과의 수송일정 조정으로 적정 재고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되면 LNG발전소의 제한공급 및 사용연료 전환 등도 협의할 방침이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