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테러 전쟁 돌입] 원유수송 해운업체도 ‘긴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6 06:46

수정 2014.11.07 12:40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하면서 국내 해운업체들이 중동지역 원유수송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는 미국이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해 온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순간부터 원유수송에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면 원유 수송로인 아라비아해가 미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의 공격기지로 변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반출이 미군의 호위하에 제한적으로 허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도 원유반출이 미 군함의 호위하에 이뤄지면서 수송일정이 상당기간 늦춰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장 17일과 19일 이란과 카타르에서 원유를 싣고 나와야 하는 현대상선의 경우 그 이전에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SK해운 등 중동에 기항하는 해운업체들은 현재 하루 4차례씩 해양부와 비상연락을 취하면서 공습시의 행동요령을 사전숙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공습이 현실화되면 원유수송 중단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송차질은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사태가 확산돼 이라크 등까지 공격대상에 포함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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