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해복구 솔루션] 무역센터 붕괴 속 ‘데이터는 이상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7 06:46

수정 2014.11.07 12:40


미국 테러참사로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무역센터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참사로 파괴된 통신시스템과 정보인프라를 복원해 재건할 수 있을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입주했던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중요 데이터를 잃어버려 당장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이고 이전의 데이터들을 모두 복원하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물의 붕괴와 무관하게 기업의 핵심적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했던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저장장치(스토리지) 업체 EMC의 12개 고객사가 이에 해당한다.

경제전문 소식통 불룸버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EMC 직원, 고객 데이터 보호로 철야근무하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해를 입은 세계무역센터에는 25개의 EMC 고객사가 있었으며 이중 12개 고객사는 EMC의 재해복구솔루션인 SRDF를 사용, 텍사스나 아이오와 등의 원격지 백업센터를 통해 데이터 유실을 막았고 비즈니스 중단도 전혀 없었다.
세계무역센터에 위치한 주요 EMC 고객사들은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이후 정보보호의 필요성을 절감, 재해복구 솔루션을 미리 도입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번 미국 세계무역센터의 재해는 데이터의 안전한 보호와 백업센터의 중요성을 한층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기업운영의 핵심적인 데이터나 고객정보를 단번에 잃어버릴 경우 이는 비단 기업의 손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사회적 손실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재해복구시스템은 원격지에 동일한 정보시스템을 이중으로 구축함으로써 천재지변이나 인재로 인해 장애가 나더라도 원격지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지속하는 것으로 24시간 정보시스템을 가동해야 하는 기업에게는 필수적이다.

이는 특히 사이버테러나 크래킹 등 네트워크상의 재난과 달리 하드웨어와 데이터 저장장치 등 물리적인 해를 입었기 때문에 단순히 데이터를 복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완전히 공간적으로 분리된 지역에 분산된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물리적인 복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정보기술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IT 시스템의 작동중단으로 인해 증권회사의 경우 분당 200만달러,렌터카회사는 분당 36000달러의 손실을 입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감소는 물론이고 이를 회복하는데 적어도 5년이 걸린다. 또 이미지 실추와 고객 이탈까지 포함하면 더욱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동원증권이 수해로 인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건’을 계기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재해복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 benoie@fnnews.com 이성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