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추석 앞두고 자금사정 악화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7 06:46

수정 2014.11.07 12:40


연중 최대 자금수요기인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쟁돌입’ 등 경제악재로 국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더욱 나빠져 ‘명절 자금확보율’이 업체당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전국 1만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실태’에 대해 공동조사한 결과 업체당 113만3000원의 추석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65만5000원의 자금만 확보,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업체당 추석자금 확보율은 57.8%에 그쳐 자금부족률이 무려 42.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원인에 대해선 대기업의 유동성 부족으로 납품대금 회수가 어렵다(43.9%), 금융권의 대출억제(30%) 등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부족자금 확보를 위해 상업어음 발행(35%), 금융기관 차입(18.3%), 사채조달(11.3%) 등의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조달의 경우는 중기업보다 소기업이 더 많았으며 금융기관 차입은 소기업보다 중기업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처럼 추석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의 신용보증 확대(45.0%), 대출금리 인하(28.9%), 대출규모 확대(22%)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했다

한편 추석상여금은 중소기업의 15% 정도가 지급계획을 갖지 못하고 지급업체 중 상여금 규모는 기본급 기준 50%미만이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포인트 정도 감소한 수치다.


이중구 중소기업연구원장은 “해마다 추석 때면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화됐지만 올해는 미국 전쟁돌입 등 경제악재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라며 “업체마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확보에 마치 전쟁을 벌일 정도로 분주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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