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美 테러 전쟁 돌입] 소재·통신부품업체 피해 급증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7 06:46

수정 2014.11.07 12:40


‘미국 전쟁 돌입’ 움직임에 따른 국내 중소 수출업체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업체 중 수출대금과 수출신용장(L/C)회수 지연 등으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원활한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미국 전쟁 돌입과 관련, ‘대미수출 긴급지원반’을 가동한 결과 전국의 104개 수출업체가 피해상황을 접수했으며 수출대금 회수 지연 등에 따른 정상조업 차질로 인해 약 3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40개 업체·인천 19·전북 10·대구 경북 8·서울 6·강원 6개 업체 등이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업체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업종별로는 정보통신(IT)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반도체 소재업체와 통신부품업체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 피해유형은 수도권의 정화실업·서림·코리아후지팩킹·케이멕 등의 업체가 수출신용장 회수 지연으로 자금난 심화, 수출협상 중단, 원부자재 수입애로에 따른 조업차질 등이다.
또 인천·전북·강원에 소재한 회창물산·한일정밀·현진광학·PJ주얼리 등은 무역금융 상환지연, 항공운송 선적지체, 수출대금 회수 불능에 따른 애로점을 밝혔다.
이밖에 미건의료기·새한포리머·삼공기업 등이 항공수송 도중 회항·수출주문 보류로 인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전쟁이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확대될 경우 향후 중소 수출업체의 피해 규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창선 서울중소기업센터 수출지원팀장은 “미국 전쟁 돌입과 관련, 대미 중소 수출업체의 수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유가·환율문제에 이어 수출자금 회수애로에 따른 자금난이 핵심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보다 경영여건이 나쁜 중소기업의 무역상황은 삼중고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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