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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허리 이젠 괜찮아”… 방망이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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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눈길을 끌만한 장면이 아니었다.그러나 18일(한국시간) 박찬호(28)의 행동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이날 박찬호는 타격 연습을 했다.내셔널리그 투수에게 타격연습은 타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중 하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호의 타격 연습이 눈길을 끈 이유는 무려 4개월13일만에 처음 방망이를 잡았다는 점 때문이다.

박찬호는 지난 5월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한 이후 배트를 손에서 놓았다. 지난해 다저스 투수들중 가장 타율이 뛰어날 만큼 타격에도 소질을 지닌 박찬호는 허리에 대한 부담탓에 스스로 방망이를 멀리했다.간혹 시원스럽게 타구를 날려보내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꾹꾹 눌러 참았다.혹시라도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봐서다.

재미있는 것은 박찬호가 18일 왼쪽 타석에서 타격 연습을 한 점이다.박찬호는 “스위치 타자로 전환하려느냐”는 기자들의 우스갯소리에 미소만 지었다.박찬호의 타격 연습에는 적어도 한가지 뚜렷한 목소리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칭스태프나 야구팬들이 염려했던 것처럼 허리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따라서 허리 운운하며 자신의 위치를 4선발로 밀쳐 놓은 코칭스태프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것 아니고는 박찬호가 갑자기 타격 연습을 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지금 박찬호에게 요구되는 것은 타격감이 아니라 시즌 종반 더욱 치열해질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가리기 위해 피칭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로 왼쪽 타석에서 타격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타격 연습을 하면서도 허리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배려로 보인다.오른쪽 타석에 서면 아무래도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고 그만큼 허리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생긴다.풀스윙을 할 수 없는 왼쪽 타석에선 그런 부담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성일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