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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VS 병현 PS 혈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19 06:47

수정 2014.11.07 12:38


박찬호(28·LA 다저스)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맞대결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한국팬들에게 최고의 흥미를 자아낼 이 장면은 실제 벌어질 뻔했다.지난 6월 21일(한국시간) 박찬호가 7이닝을 던진 후 7회말 다저스공격때 대타로 교체된후 3타자를 지나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른 것.결국 간발의 차로 박찬호와 김병현의 맞대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 이번엔 어떻게 될까.박찬호는 21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박찬호는 10일 세인트루이스전과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부진한 피칭을 보였다.따라서 애리조나전에서는 사력을 다해 던질 것이고 자연 투구이닝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그렇다면 구원투수인 김병현과 마주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물론 여러가지 전제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몹시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아무튼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주말 4연전은 매우 중요한 일정이다.애리조나가 일방적 우위를 보인다면 LA는 최소한 서부지구 1위의 꿈은 확실히 접어야 한다.덩달아 와일드 카드도 어려워진다.반면 LA의 우세로 나타나면 상황은 몹시 복잡해진다.물론 최근 2번의 등판에서 다저스팬들에게 실망을 주었던 박찬호에게도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박찬호는 “애리조나전에 등판할 준비가 다 돼 있다”며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20일 시작되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4연전은 애리조나와 김병현(22)에게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다.이번 4연전에다 다음주 홈 3연전까지 애리조나는 앞으로 남은 18경기 중 7경기가 다저스전이다.이 7경기에서 반타작 이상을 하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절반쯤 손에 넣게 된다.반면 애리조나에 4게임 뒤져 있는 다저스엔 이번 애리조나전이 기사회생의 마지막 기회.결과에 따라 박찬호와 김병현의 남은 시즌 운명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

김병현은 데뷔 첫해인 99년부터 다저스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왠지 조금씩 밀리고 있다.지난해 시즌 막판인 9월 21일 에릭 캐로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데 이어 올 시즌에도 6월 8일 숀 그린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올 시즌 다저스전 방어율 6.75로 썩 좋지가 않다.

김병현은 “돈 많이 버는 2명(숀 그린·개리 셰필드를 지칭)이 아무래도 제일 껄끄럽다”며 “지금 다저스라고 부담을 느끼고 할 여유가 없다.맞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공격적인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LA·덴버=성일만·이종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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